이번 축석에 고향 산소를 다녀서 조상님들이 계신
연기군 남면 종촌리에 있는 종산의 산소를 갔다.
그곳은 행정수도가 들어설 자리이다.
시댁의 종산과 친척분들이 사는 동네가
이제 이주를 해야한단다.
그곳은 부안임씨 집성촌이다.
부안임씨가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것이
700년이라고 한다.
700년을 대대로 살아오던 그곳을 떠나 이제는
온동네가 뿔뿔히 헤어져야한다.
사람들은 행정수도가 들어오면 보상을 받아서
좋을거라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시댁의 종산과 대대로 살아온 그곳을 떠나가는것을
반대하여 부안 임씨 집안들이 모여서 서울로 와
항의 하고 했지만 행정수도는 이제 보상문제가 끝나고
이주문제만 남아있다.
친척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산사람들의 이주만 문제가 아니라 20000만개가 넘는
묘지들을 모두 옮겨야 한다.
산소마다 옮기라는 팻말이 꽂혀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 성묘를 가보니 아무도 아직
옮기지 못하고 있다.
말이 그렇지 그많은 산소를 어디로 옮긴단 말인가!
우리집도 산소를 3개나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미 주변에 땅값은 오를데로 올라서
보상을 받았다고 하여도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가서 살것을 생각하면 밤잠이 안온다고 하소연들이다.
젊은사람들은 그래도 적응을 하면서 살테지만
연세드신 어른들은 시름이 다득하다.
국가적으로도 그곳에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도
모두가 정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나라에서 하는일이니 제아무리 항의하며
반대를 하여도 소용이 없고 힘없는 농민 평생을 농토를
지키면서 살아온 그 선량한 농민들은 그냥 저렇게
가슴앓이를 하면서 낯선땅 그 어디에 가서 터를 잡고
정을 들이고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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