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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42

동화처럼 살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어린시절 동네 어귀에 놓여있던 섶다리 충청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유난히 산이 깊어 겨울이면 눈이 많이 쌓이는 고향집이 걱정이 되어 친정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친정아버지께서 받으시면서 그곳엔 눈이 15cm는 쌓였다고 하신다. 뉴스를보니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2011. 12. 25.
어머니와 문풍지 어머니와 문풍지 나 어린 시절 울 엄마는 여름 날 예쁜 빛 고운 백일홍과 가을날 살살 바람에 나부끼는 고운 빛깔의 살살이꽃 (코스모스) 꽃과 잎을 따고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주워 예쁘게 말려놨다가 가을이 저물어 무서리가 하얗게 내릴 이때 쯤이면 집안의 모든 문들을 떼어내 마당에 내놓고 털이개로 먼지를 털고 문을 비스듬히 세워놓고 지난해 발라서 색이 바랜 누런 창호지에 물을 살짝 뿌려놨다가 창호지를 모두 떼어내고 새하얀 창호지를 문살에 바른 후 비자루로 쓱쓱 빗어 내리고 마른 수건으로 꼭꼭 누른 후 문고리가 있는 손잡이 부분에 곱게 말려둔 여러 가지 꽃들을 모양이 예쁘게 올려놓고 그 위에 창호지를 덧바르고 그늘에 말리면 고운 꽃과 단풍들이 이듬해 가을 다시 문살에 창호지를 바를 때까지 방안의 불빛을 받아 .. 2011. 10. 29.
아련한 검정 고무신의 추억 사라져 가는 이땅의 서정과 풍경에서 발췌 지금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검정고무신 그 고무신을 보면 나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난다. 공주 정안 하늘만 빼꼼히 보이던 산골, 학교를 가려면 6km을 걸어서 다녀야 했던 첩첩 산골에서 자라난 나의 어린 시절 난 검정고무신을 신고 .. 2011. 3. 14.
추억은 아름다워라 (오스트리아 볼프강에서)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겨울도 이젠 멀어져 가나 봅니다. 거실 창문으로 스미는 햇살이 따사로운 아침이네요.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장 속으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속에 봄은 오고 있겠지요. 유난히 춥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 겨울 마음을 활짝 열고 저만큼에서 달려오고 있는 봄이오는 소리에 귀.. 2011. 2. 7.
그때를 아십니까 (사진/안홍범, 심병우) 지금은 사라져간 우산이 없던 시절의 비옷 도롱이 가물가물 내 기억 속에서 이 모습을 찾는 건 그리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아마 코흘리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아버지가 비가 오면 논으로 밭으로 두르고 가셨던 바로 그 차림새. 그동안 굽이굽이 흘러간 시.. 2010. 6. 30.
토끼풀꽃 왕관속에서 나를 찾는다 학생이 머리에 쓴 토끼풀꽃 왕관을 보는순간 지난 날의 내모습을 보았다 아!! 저 모습은 몇십년전 바로 나의 모습인데... 그 때 그시절 내가 쓴 꽃왕관은 저 붉은꽃왕관이 아닌 새하얀 꽃이었는데 난 오늘 이 학생의 모습속에서 아련한 추억속의 지난 날 나의 학창시절의 모습을 보았다. .. 2010. 6. 12.
종이배에 그리움 실어보낸다 숲이 우거진 탄천의 모습 학생들이 징검여울에 앉아서 종이배를 띄운다 물길따라 떠내려가는 종이배를 바라보는 모습들 종이배는 물길따라 잘도 떠내려 가고 있다 점점 멀리 떠내려 가는 종이 배를 바라보는 아이들 점점 멀어져 가는 종이배 고향앞산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면 아늑하게 자리한 고향마.. 2010. 6. 11.
아버지가 그리운 날이면 미꾸리 내가 사용한다고 하였더니 아버지께서 이렇게 색까지 넣어서 예쁘게 만들어 주셨다. 나의 고향은 충청남도 공주 정안 앞 뒷산들이 가로막혀 하늘만 보이는 그런 아늑한 산골이었다. 그러나 국도가 바로 동네 옆을 지나가서 산골치고는 그래도 교통은 편한 편이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학교를 .. 2010. 3. 23.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풍경들 지금은 어디를 가도 보기 힘들어진 초가지붕에 높이 솟아있던 굴뚝 나 어릴 적 우리 동네는 차령산맥의 줄기에 자리잡은 공주 정안의 높은 산이 둘러 쌓여 있는 그래서 앞 뒷산이 가로 막혀 하늘이 손바닥만큼 보이는 아늑한 곳이었다. 이렇게 봄날이 오면 내가 살던 고향은 온통 꽃으로 둘러쌓인 그.. 2010.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