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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10

장독대의 아름다움들 명재고택 나는 고향이 생각나는 이런 장독대를 보면 유년시절 고향집 장독대에서 매일 같이 흰 수건을 쓰고 앞치마를 치고 장독대를 물로 닦으시던 엄마의 모습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곤 한다. 엄마의 장독대 독에는 된장 고추장과 우리들 6남매의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시던 장아찌들이 독에 가득 담겨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고추장을 묽게 담아서 그 고추장에 직접 엄마가 가꾸어 몇년을 키운 도라지며 무장아찌, 오이장아찌, 감장아찌, 참외장아찌며 쌀겨에다 넣어 담그신 단무지며 우리들의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하던 그 많던 장아찌 독들이 가득하였다. 지금도 엄마가 직접 키워서 고추장에 담가서 우리의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셨던 엄마표 그 장아찌들이 그리워서 가을이면 무를 끄득끄득하게 말려서 고추장에 넣고 간장에 담가서 먹어보지만.. 2023. 9. 2.
비에 젖은 접시꽃 늦둥이 접시꽃들이 비에 흠뻑 젖어있네 접시꽃 하면 고향집 담장아래 피어서 그 큰 키에 꽤 많은 꽃이 달려 흔들리던 고향집 여름날 담장이 생각이 난다. 엄마 꽃밭에 피던 여름날에 접시꽃 그리고 우리의 손톱에 붉게 물들여주던 봉숭아꽃 장독대 돌틈사이로 피어있던 키 작은 채송화가 그립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세차게 부딪치며 비가 내린다. 흐르는 빗물사이로 보이는 집 앞 소공원의 짙푸른 나무들이 빗줄기를 이기지 못해 쓰러질 듯 빗줄기가 더 굵어지며 쏟아진다. 커피 한잔을 타서 거실 창가에 앉아 한 모금 입에 물고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 사이로 멀리 보이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주워 담아본다. 유년시절 검정 고무신 신고 비 오는 마당에서 비닐우산 속 나만의 공간에는 빗소리가 있기에 그 빗.. 2023. 7. 13.
비에 젖은 접시꽃 접시꽃을 보면 도종환 시인님의 접시꽃당신이란 詩가 떠오른다. 부는 바람에 쓰러져 누워서 무거운 빗방울을 맺고 있는 접시꽃 접시꽃이 생각이 나서 카메라 둘러메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니 벌써 접시꽃의 고운 모습은 모두 떨어지고 씨앗이 영글어 가는 씨방만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라 아쉽지만 그냥 들어왔다가 엊그제 비가 오다 잦아들기에 화단으로 나가니 그 큰 키가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흔들리니 맺혔던 빗방울이 주루르~ 흐르고 있는 모습에 남아있던 꽃송이를 찾아 비에 흠뻑 젖은 접시꽃을 담았다. 더운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고향집 엄마 꽃밭과 채마 전 그리고 담장엔 그 큰 키를 흔들며 꽃을 피우던 접시꽃은 그 큰 키를 흔들면서 많이도 달려 오래도록 꽃밭 가장자리와 장독대 돌 틈 사이에 키가 작아 땅에 붙어 피.. 2022. 7. 1.
아름다웠던 4월의 이야기 우리 집 아파트 앞 화단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모습. 그렇게 곱던 꽃이 뚝뚝 떨어져 말라가고 있는 모습 좁은 공간엔 그래도 자두나무, 앵두나무, 박태기나무, 석류나무 등 이 있어 열매도 볼 수 있다. 대봉감도 있었는데 어느 해인가 태풍이 와서 감나무는 힘이 없어 부러져 잘라 버려서 너무 아쉽다. 활짝 핀 박태기나무의 꽃이 화려하다. 매발톱 햇살을 받은 뒷모습. 꽃잔디 매발톱 매발톱 매발톱 아파트 화단가에 심어놓은 흰 철쭉이 하얗게 피면 너무 아름답다. 붉은 철쭉보다 더 아름다운 꽃.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라일락 아래는 지고 있어 지저분하여 위쪽만 담았더니 폼이 안 난다. 한창 많이 피었을 때는 지나는 사람들이 라일락 향기 맡으며 사진을 담는 사람들을 거실 창으로.. 2022. 5. 4.
나팔꽃 속 엄마의 미소 울엄마 미소를 닮은 환한 나팔꽃 난 오늘 나팔꽃 속에서 엄마의 그 환한 미소를 만나 보았다. 애기나팔꽃 별나팔꽃 들풀처럼 아무 곳에나 싹을 틔우고 자라도 엄마는 늘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정성 들여 나팔꽃이 등을 기대고 휘감고 기어올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라고 나뭇가지를 세워주셨고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아침마다 이슬 맺고 피어나는 나팔꽃에 햇님이 부러워할 만큼 환한 미소를 나팔꽃에게 보내주셨던 해맑았던 엄마의 그 미소. 해맑은 눈맞춤 해주면서 맞이해주던 엄마의 그 눈길을 올해도 보고 싶건만 벌써 몇 해 째 엄마는 꽃을 가꾸시면서 대견한듯이 바라보시며 해맑은 웃음을 보내주시던 그 미소를 잃어버리고 누워 계신 울엄마. 꽃들에게 보여주셨던 소녀처럼 맑은 그 해맑은 미소가 그리워서 집뒤 탄천.. 2021. 9. 8.
유년의 추억이 그리운 접시꽃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큰 꽃잎을 달고 곧추서서 주렁주렁 꽃을 피우는 키다리 꽃이라 불렀던 접시꽃이 곱게 피어나는 계절 7월. 고향집 주변엔 언제나 6~7월이면 어김없이 키다리 꽃 접시꽃이 꽃을 피우고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엄마의 장독대 돌틈 사이에는 키 작은 채송화들이 피어 환하게 웃고 있었지. 그러나 지금 계절 따라 꽃을 피워주던 그 많은 꽃들은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으니 하나 둘 그렇게 사라져 지금은 집주변의 꽃을 볼 수가 없다. 계절 따라 그렇게 꽃을 심어 놓으셨던 엄마는 지금 무슨 꽃이 피는지 계절이 오고 감도 인지 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사는 울엄마 엄마의 손길이 머물던 그 장독대 옆의 키 작은 채송화와 키다리 접시꽃을 생각하니 이 아침 울컥해지면서 그 엄마의 장독대가 한없이 그리워.. 2021. 7. 8.
엄마의 손길이 그리운 고향 친정아버지 산소 입구 사촌들과 함께 집안들이 모이면 이곳에서 밥도 해 먹고 산소에 형제들이 모이면 이곳에 모여서 쉬다 오는 살림집처럼 꾸며놓은 곳이다. 아버지 산소 올라가는 길에 고삼이 활짝 피었다. 산소 올라가는 길 아버지 산소 공주 정안이 밤 곳이라서 아버지 산소가 있는 산에도 지금 밤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모습.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 집에 갔더니 엄마가 요양보호사님과 함께 운동을 나가셨다 오신다. 운동이래야 겨우 100-150m이지만. 울 엄마 나를 보시더니 환하게 웃으신다. 집에 오셔서 옷을 갈아입으신 엄마 누워 계셔도 환한 옷을 선호하셔서 꽃무늬가 있는 티와 바지를 사 가지고 갔다. 엄마가 건강하시다면 지금쯤 집 주변과 엄마 꽃밭에는 여름꽃들이 지천으로 피었을 텐데 꽃이 피는지 지는지 이제는 엄.. 2021. 6. 21.
멀리 멀리 훨훨 날아가보렴 박주가리 늙은 여인의 주름진 얼굴에 삶의 애환이 서린 흔적되어 얼룩져 감추고 싶은 진한 검버섯처럼 얼룩진 박주가리열매들 정성 들여 고이 기른 자식들 하나 둘 엄마 품을 떠나듯 여름 동안 긴긴 시간 고이 간직하며 품어온 씨앗들이 그 검버섯처럼 얼룩진 두꺼운 깍지 깨고 하나 둘.. 2020. 2. 7.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 열매 막 터진 박주가리 열매의 씨앗 집에서 5분 거리의 탄천만 나가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박주가리 여름에 꽃을 피우고 열매가 열려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탱글탱글 여물어 늦가을이면 두꺼운 깍지가 터져 바람에 하얗게 쏟아져 날아가는 박주가리 씨앗들. 그렇게 흔하게 보던 박주가리가 .. 201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