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앵두나무
2박3일 남해를 여행하였다
꽃이 만발한 그런 계절은 아니었지만
꽃이지고 잎이 나와 연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차창 밖은 싱그러움이 넘실대고
남해의 들녘엔 한창
수확기인 논 마늘이 한없이 펼쳐져 있었고
서울에선 아직 피지 않았던
아카시아 꽃이 누렇게 지고 있었고
하얀 찔레꽃이 한창 만발해 있었다.
저녁에 바닷가에 잡은 펜션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여 주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데
개구리의 울음소리와 파도가
철석 이는 소리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한창 꽃이 피는 그런 계절이 아니어서 조용하고
사람도 그리 많이 북적이지 않은 여행길 이어서 좋았다.
하동군 화개 면엔 보성과 함께 차로 유명하다는데
그곳도 차 밭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신라 흥덕왕대 당나라 사신이
차종을 가져와 왕이 지리산에 심기를 명하여서
쌍계 사 장죽 전은 차의 최초 재배지로 천 년을 이어와
오늘에 이르렀다 하고 조선시대까지
조정에 진상되는 최고의 차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섬진강의 특산물인 재첩국도 먹어보고
드라마 토지의 촬영장소로 쓰였던 평사리 들판은 한참
보리가 익어가고 있어서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아늑한 마을에
초가지붕과 눈 아래 펼쳐지는
들판을 보면서 옛날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 같아서 마음이 아주 푸근해짐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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