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
시월 담쟁이 /목필균
담장을 오르는 거미 손
여린 발끝이 뭉그러져도 오직
네 안으로 들어서는 길
옆으로 기어가는 게발로도
불쑥불쑥 올라서는 까치발로도
어려워 푸른 혀를 내밀며 간다
입 모양만으로도 알 수 있는
힘줄 솟는 무성한 안간힘
담장에 피는 푸른곰팡이도
햇살을 잡으면 눈이 부신데
한 여름 견디어낸 채찍의 상처로도
들어설 수 없는 너를 향해
우르르 쏟아 놓은 속울음
시월이 붉게 물든다
2019년 11월 2일 집뒤 탄천변 학교 담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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