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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을 수반에 담아

by 밝은 미소 2021. 12. 28.

 

 

 

곱게 물들었다 뚝뚝 떨어져 누워버린 단풍잎들

아름답게 피어 고운 향기를 발하던 국화들도

된서리를 맞고 시들어 버리고 스러져 가는 것이

아쉬웠는데 11월 28일 뒷산에 올라갔더니

흐드러지게 피었던 산국이 아직도 시들지 않고

남아있는 것들이 있어 한 움큼을 따 가지고 와서

집 앞에 아직도 싱싱하게 나뭇가지에 남아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단풍잎을 몇 개 따서 수반에

담아서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한참을 오며 가며

떠나고 있어 아쉬운 가을을 음미하면서 한참을 그렇게 즐겼다.

 

 

 

 

 

 

 

 

 

 

 

 

수반에 담아놓은 단풍잎이 며칠이 지나니

물에 담겨 있는 것은 아직도 싱싱한데

물속에 잠기지 않은 단풍잎은 말라버린

모습이라서 물을 갈아주면서 시들은

단풍잎은 다시 다 건져내고 싱싱한 

단풍잎과 꽃송이를 골라서 다시 물을 갈아줌.

 

 

 

 

 

 

며칠 후 다시 물을 갈아주고 아직도 싱싱한 단풍잎과 

국화 꽃송이들만 골라서 담아놓은 모습

노랑꽃은 뒷산에서 된서리에를 맞아 시들어

말라 가는 꽃 중에서 싱싱한 것들을 골라서 따온

산국이고 보라색과 흰색은 집 앞 화단에

환하게 피었던 국화꽃인데 서리를 맞고 

시들어 말라 가는 꽃 중에 좀 싱싱한 것들을

골라서 따와 담아놓은 꽃들인데 국화라 물을 자주

갈아주면 한참 동안 거실 안에서 향긋한 국화향을 즐길 수 있다.

 

 

 

2021년 11월 28일 거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