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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일렁이는 밀밭사이로

by 밝은 미소 2023. 6. 19.

고창 밀밭에서 

 

 

 

 

 

 

 

 

 

 

 

 

 

 

 

 

 

 

 

 

 

 

 

 

 

 

 

 

 

 

 

 

 

 

 

 

 

 

 

 

 

 

 

 

 

 

 

 

 

 

 

 

 

 

 

 

 

 

 

 

 

 

 

 

 

 

 

 

 

 

 

 

노랗게 익은 보리밭을 담으러 고창에 가자는 내 말에

힘들다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재훈할아버지

지난 5월 일본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피곤한 몸을 쉬고 있는데 일본의 시골길을

달리면서 노랗게 익은 황금 들녘을 달리면서도

고속도로와 시골길을 달리면서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보리밭을 마음껏 담지 못해 아쉬웠는데

지난 5월 31일 아침 9時가 넘어가고 있는데

고창 학원농장에  전화를 해보더니 아직 보리를

베기 전이라고 보리밭 찍으러 갈까 한다.

고창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지만

보리밭을 촬영하기에는 늦은 시기라서 망설이지 않고

OK를 외치면서 카메라 하나만 챙겨서 집을 나섰다.

그렇게 늦게 분당집을 나서 중간에 내려가다 점심을 

먹고 고창에 도착하여 학원농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닿았는데 아뿔싸!~ 이를 어찌하나

노랗게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을 보리밭은

연속 비가 내린 탓에 보리가 다 엎쳐서 누워버리고

보리는 시기가 늦어서 황금물결이 아닌 시커멓게

변해 있는 모습에 기대를 하고 달려왔던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어쩌나 학원농장으로 들어가 

아무리 이곳저곳을 바라봐도 아름다운 보리밭은

보이지 않고 보리들이 다 엎치고 시커멓게 변해있는

모습만 눈에 들어와서 그래도 덜 엎친 곳을 찾아서

몇 컷 담고는 고창에서 가까운 영광 백수해안도로나

한번 돌아보고 올라간다고 나오다 보니 저 멀리

노랗게 보리밭이 보여 아쉬운데 잘되었다고 차를 돌려

들어갔는데 엎치지도 않고 멀쩡한 모습에 쾌재를

부르면서 가까이 가보니 보리가 아닌 밀밭이었다.

꿩대신 닭이란 말처럼 보리밭대신 생각도 못했던 밀밭을 담아왔다.

 

 

 

 

 

 

 

 

아침 늦게 집에서 떠났는데 보리밭도

마음에 들지 않고 찾아간

백수해안도로도 해무로 

풍경도 마음에 들지 않는

서해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니

영광에서 늦게 떠나 

집으로 오는 길이 늦어서

올라오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하늘을 보니

보름달은 아니지만 달이 환하다.

 

 

 

2023년 5월 31일 전북 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