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산을 등산하여 정상에 올라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는
곳에서 운동을 하고 중앙공원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중앙공원에 도착하였다.
중앙공원은 분당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아주 잘 가꾸어진
공원이다.
중앙공원에서 걸어서 율동공원까지 연결된 도로를 따라
운동도 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엔 야회 공연장에서 인기 가수들이 와서 공연도
자주 하곤 한다.
불꽃놀이도 자주하고……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늘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이다.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우리로선 참 행복한 것임에 틀림없다.
공원 한가운데 한산 이씨들의 묘가 있지만 공원을 만들면서 옮기지 않는 조건으로 공원을 조성하여서 그런지 한가운데 잘 가꾸어진 묘들이 있다.
공원 한가운데엔 우리가 어릴 적 살았던 초가집이 있다.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이 있기 전 농촌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던 초가집이다.
초가 집 처마끝에 봄이면 새들이 집을 짓고 여름이면 지붕 위에 달빛을 받아 하얗고 곱게 피어있던 박꽃들과 박들이 열려 지붕 위에 얹혀 있었고 늦은 가을 겨울이 오기 전에 볏짚을 엮어서 이엉을 만들고 그 위에 볏짚을 깨끗하게 추려서 양쪽으로 짚을 엮어서 만든 용마루를 덮어주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벗겨지지 않도록 새끼로 가로 세로로 묶어주고 마지막 낫으로 정갈하게 다듬어 주면 초가지붕은 정갈하게 옷을 갈아입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용마루를 엮으면 그것이 신기하여 아버지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바라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을에 새로 지붕을 갈아주어서 정갈하게 다듬어진 초가집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 어릴 적 살았던 모습 그대로 재연을 해놓았다.
아버지가 지던 지게 여름 밤 마당에 멍석 깔고 모깃불 놓고 멍석에 누어 별을 헤 이던 그 멍석이 헛간에 걸려있고 소가 여물을 먹던 구유하며 이렇게 추운 겨울 밤 얼음이 둥둥 띄워진 동치미 국물을 떠서 고구마와 먹던 그 김치 광이 있어 어릴 적 나의 고향의 초가 집을 떠올리게 한다.
초가집 앞마당엔 어릴 적에 많이 뛰던 널이 놓여 있었는데 아기를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와 함께 널을 뛰어 보았지만 마음은 잘할 것 같은데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몸은 무거워 올라가지 않고 중심을 잡지 못하여 자꾸만 미끄러지고 그래도 어릴 적 설에 뛰고 놀았던 널도 뛰어보고 오늘 하루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서 즐거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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