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집
- 산월 최길준 -
하얀눈이 내려 뒤덮인 고향집 뜰
고요 속에 빨갛게 매달려 있는 감 홍시
어머니는
싸립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네!
너무도 많이 보고 싶은데...
뭇 서리 내린 들녘 함박눈으로 뒤덮어
하얀 눈꽃이 그리움을 다 마셔 버렸다
맑은 햇살 비치면 울어대던 까치의 울음
마당에 뛰놀던 멍멍이
외양간에 여물을 먹던 얼룩소
싸리울엔 그리움만 매달려 있고
어머니 손때묻은 장독 가는
찬 바람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
피었다 져 버린 노란 국화꽃 위에
잠시 스쳐가는 그리운 얼굴들
한번 가버린 세월을 붙잡을 수 없기에
애틋한 추억의 그리움은
뜨거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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