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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詩)모음

낙엽

by 밝은 미소 2009. 9. 2.

 

 

 

 

낙엽/ 이해인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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