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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