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앞마당의
분꽃냄새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있다.
기워주신 꽃골모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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