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감꽃목걸이를 만들었던 감꽃이다
어느 날 탄천을 가려고 집을 나서서 아파트를
막 지나려는데
머리 위에서 뚝 떨어지는 게 있다
올려다 보니 감 꽃이 지고 있다
바닥을 보니 감 꽃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지금은 내 고향 공주 정안이 밤으로 유명하지만 내 어린 시절엔 밤이 아닌 공주 월하감으로 유명했었다 우리 집도 장독대며 집주변엔 온통 감나무였었다.
내 어린 시절 감 꽃이 뚝뚝 떨어지면 감 꽃을 주워서
감꽃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놀았다
그리고 예쁜 감 꽃을 주워서 장독대에 올려놓으면
햇살에 감 꽃이 시들시들 마르면
그것을 먹기도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봄날에 피는 감꽃 아카시아
진달래꽃들을 한 움큼씩 따서
먹었던 기억이 아스라히 스친다 참 아름다웠던 추억.
잠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탄천을 걷고 오면서
내일은 저 감 꽃을 담아야지 하다 잊고 보니
감 꽃이 모두 떨어져버렸다
그런데 어제 청계산쪽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바로 식탁위로 감 꽃이 뚝하고 떨어진다
밥을 먹고 나서 그 추억 속의 감 꽃을 카메라에 담고
어린 시절 아름다운 그 추억을 한 움큼 주워서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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