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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

봄나물의 추억

by 밝은 미소 2013. 4. 2.

 

 

화살나무 의 어린잎

 

 

 

 

내가 살던 고향은 깊은 산골이라서 높은 산으로 둘러 쌓여 하늘만 빼꼼히 보이던 산골이었다

 물 좋고 산세 좋은 곳이라서 유난히 나물종류들도 많았었다.

어린 시절 이런 봄날이면 동네 어귀에서 바라보면 온통 꽃으로 둘러 쌓였었고

담 길을 돌아 집집마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뒷동산엔 온통 봄 꽃들이 줄지어 피어나곤 했었다.

집 뒤 골짜기엔 유난히 병꽃나무가 많아서 색색의 꽃들이 피고

집 뒤 산기슭 언덕에는 할미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 여름, 가을 계절을 좇아 피고 지던 아름다운 우리 들꽃들뿐 아니라

이런 이른 봄날엔 나물도 많아서 먹거리들이 풍성했는데

어린 시절 먹던 홑잎나물이라고 화살나무 어린잎이 나오면 약용나무인지라

어린 잎을 따서 먹던 생각이 나서 얻그제 집뒤 탄천을 산책하다 불곡산에 올라

산자고를 찍으면서 옆에 파랗게 나풀나풀 올라오는 홑 잎을 따고 달래를 캐가지고 왔더니

이렇게 작은 소쿠리에 살랑살랑 하나 가득 나물이 채워졌다.

 

 

유난히 나물 류를 좋아하는 남편 나물을 삶아서 밥상에 올렸더니 하는 소리

산골계집애라서 별것을 다 따왔다나.ㅎㅎㅎ~~

그렇게 산세 좋고 물 좋아 아름답고 봄이면 아름다운 꽃들로 꽃동산을 이루고

여름엔 물이 좋아 사람들이 동네 골짜기를 찾아 들고

가을이면 각종 버섯과 다래 머루가 산속에 그득하던 그 아름답던 고향이

결혼생활 4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변하고 변해

 

지금은 동네 뒤로 골프장이 들어오고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가 나서 동네의 산을 지나

아름답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내 아스라한 기억 속에만 아름다운 고향산천으로  남아있다.

어린 시절 산과 들로 함께 뛰어다니면서 진달래꽃 따서 먹고 가재 잡던

친구들도 이제는 하나 둘 내 곁은 떠나 지금은 그저 추억저편 복숭아꽃 살구꽃이 피던 고향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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