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금방이라도 연둣빛 물감이 뚝뚝떨어질것만 같은 푸르름이 짙어가는 5월.
꽃보다 고운 잎새들이 연둣빛에서 녹색으로 변해가는 요즘 모습은
잎새들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아닐지…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온통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계절
4월28일 재훈할아버지와 남한산성에 올라 곱게 피어있는
철쭉을 담으면서 흐드러지게 피어 산을 온통 노랑물감으로
물들여 놓은 죽단화를 바라보면서
당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가족의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63일이 지난 친정아버지가 생각나
또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에 울컥하는 순간이었네요.
며칠 있으면 이제 어버이날 아버지 없이 혼자 계신 엄마를 보면서
마음 아픈 어버이날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유난히 꽃을 좋아하셔서 평생 꽃을 가꾸시면서 살아오신 엄마
엄마가 꽃을 좋아하신다고 울타리에 온통
꽃을 심으셔서 지금쯤 몇십년된 철쭉이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피고 노란 죽단화와 흰매화가 곱게 피어있을 친정집 울타리.
여름날이면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백일홍과 봉숭아꽃이 온통 엄마의 꽃밭과
집 주변을 물들이고 가을이면 국화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집 주변을
물들였던 엄마의 꽃밭은 이제는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
묵어있는 밭이 되어가고 있는데 엄마는 아버지와
두분이서 다정하게 바라보시던 그 철쭉을 혼자서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시며 쓸쓸하게 어버이날을 맞이하실 울 엄마
울 엄마가 좋아하시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쭉을 바라보니 아버지 가 한없이 그리운 5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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