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상사화는 꽤 많이 피는데 며칠전 꽃이 피었나 싶어
나가 봤더니 꽃대가 올라오지 않아서 그냥 돌아왔는데
며칠 비가 와서 나가지 못하다 나가 봤더니 그새 꽃이 피어
다 지고 장맛비에 쓰러져 버리고 두대의 꽃대에 남아있는 꽃이다.
사위질빵에 얽힌 장모 사랑
옛날 추수철이면 사위가 처가의 가을걷이를 도와주러 가는 일이
상례(常例)였었다고 하는데 수확을 하면 농작물을 집으로
날라야 하는데 농기구가 귀하던 시절
칡이나 다른 식물의 줄기 혹은 껍질을 이용하여
등짐을 만들거나 지게로 져서 날랐는데 사위를 몹시 사랑하는
한 장모가 사위를 아끼는 마음에 자신의 짐은 보다 더 질긴
할미질빵 덩굴로 끈을 만들어 짐을 지고
사위한테는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으려고 쉽게 뚝뚝 끊어지는
이 식물을 줄기로 끈을 만들어 짐을 적게 지웠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미나리아재비 과에 속하는 낙엽덩굴식물로
7~9월에 꽃이 피고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독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가 그치고 나니 습도가 많아 후덥지근 하면서
끈적끈적 힘들 정도이다.
집 뒤의 탄천도 탄천물이 몇 번을 넘치면서 탄천가에 있던 버드나무가
많이 뽑히고 꺾이고 엉망이 되어버렸다.
탄천을 따라 피고 지던 우리 들꽃들도 볼 수 가 없다,
모두 물에 휩쓸려 남아있는 것들이 없을 정도로 탄천도 엉망이 되어버려
가을꽃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멀리 야생화들을 찾아 출사를 다니지 않고 주로 집 뒤 탄천과
약수터를 다니면서 집 뒤 불곡산에서 찍어오는 흔한 들꽃들이지만
그래도 제철에 피어주던 꽃들이 있어 행복한 웃음 안겨주던 들꽃들인데
꽃들도 수해로 수난을 겪고 난 후 집 뒤 탄천에서 꽃을 보기 힘들어질 거 같다.
그동안 장맛비에 매미우는 소리를 잊고 있었는데
장마가 끝나니 이른 새벽부터 매미가 울어대
요란스런 매미소리가 잠을 깨운다.
정말 오랫만에 햇살이 베란다로 쏟아져 들어오고
햇살과 함께 밀려오는 바람과 함께
매미소리가 청량하게 여름을 싣고 달려오는 느낌이다.
집뒤 탄천과 불곡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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