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꽃
내 유년시절 고향집 초가지붕 위에
여름밤 하얗게 박꽃이 피면
열매가 열리고 그 박이 크면
양푼만 하게 커서 박이 영글면
박을 따서 톱으로 박을 켜서
박속을 긁어내고 삶아서 잘
말려서 마른것들을 담아두고
하던 그릇으로 사용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 시절엔 여름날 흔하게 볼 수가
있었던 박꽃도 이젠 보기 드문
꽃이 되었는데 며칠 전 집 근처
유치원 앞을 지나다 보니
대롱대롱 조롱박이 열리고 하얗게
조롱박꽃이 피어서 들어가서 박꽃을 담아왔다.
2023년 8월 24일 집근처 유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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