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5층 모전석탑(국보제 187호)
내 유년시절 가을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서 향기를 발하던 들국화라 불러주던
산국이 들길을 노랗게 물을 들여놓았다.
산국과 감국 그리고 개쑥부쟁이가
흐드러지게 피는 들길을 걷다
꽃향기에 취해 지천으로 피어있으니
손이 가는 대로 한 움큼 꺾어서 작은
오지항아리에 담아서 툇마루에 놓고 마루를
오가면서 킁킁대고 향기를 맡던 추억의 산국이다.
그렇게 가을이면 우리 집 오지항아리에 담겨
멋스럽게 마루를 장식해 주던 산국
내가 그 유년시절에 고향산천에서 보던
그 야생화에 끌려 야생화를 취미로 담으면서
그 시절 눈에 띄는 대로 한 움큼씩 꺾어서
항아리에 담아놓던 이 꽃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석탑을 보고 돌아서려는데 억새숲이 있는 곳에
노랗게 피어 있는 산국이 보여서
내려가서 산국을 담고 옆을 보니
이곳이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처라고 하네.
2023년 10월26일 영양 5층 모전석탑에서
'국내여행 > 경상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의 풍경들 (8) | 2023.11.20 |
---|---|
영양 서석지 (24) | 2023.11.18 |
영양 연당마을 (14) | 2023.11.18 |
영양 일월산 단풍길(2) (30) | 2023.11.16 |
영양 일월산 단풍길(1) (0) | 202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