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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족이야기

친정 공주에서 엄마와 함께한 시간들

by 밝은 미소 2024. 7. 18.

 

 

 

 

 

나의 유년시절 봄날이면 온 동네가 진달래꽃과 살구꽃으로

꽃동산을 이루고 너무나 아름답던 나의 고향이

천안과 논산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동네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이렇게 고속도로 기둥이 동네에

세워지면서 지금은 동네에 들어서면 흉물처럼 서있어

눈에 들어오는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가 야속하기만 하다.

 

 

 

예전엔 동네 앞이 전부 푸르른 논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우스를 짓고

블루베리며 농작물들을

기르고 있어서 나의 유년시절 추억의

그 아름다운 동네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 아름다웠던 유년시절의 고향모습은 내 기억 속에만 남아있고

 

 

 

 

 

 

 

지난 8일 공주 친정집에 가는날 분당 집에서

부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동생들과 친정집에서 만나기로 하여

빗속을 달려 고향에 닿았는데

고향 공주 정안에도 밤새도록 비가

쏟아져서 온통 동네가 비안개가 자욱한 풍경이다.

 

고라니가 극성을 부리는 밭에는 이렇게

모두 울타리가 쳐져 있는 모습이라 예전에

그 아름답던 농촌풍경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지 오래다.

 

 

 

동네 초입에 들어오면서 눈에 가시처럼 들어오던

그 고속도로의 기둥은 계속 동네 중간에 

들어오기까지 눈에 들어오고 있는 풍경이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논인데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이렇게 몇 년 전부터 제약회사와

인삼을 계약재배한다고 태양을

가리는 검은색이 다 쳐져 있는 동네 한복판의 풍경.

 

 

 

동생차가 있어서 이젠 운전하는 게 

부담이 되는 재훈할아버지가
아래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우니

막내 제부가 내려와서 짐을 받아가는 모습.

 

집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엄마가 늘~

꽃들을 심어서 길 양쪽으로

온통 꽃길이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길이 되었는데

밭둑언덕으로 온통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다.

 

집으로 올라가는 이길은 엄마가 꽃을 가꿀때는 이런 꽃길이었는데...

 

 

 

소파에 앉아 있던 친정엄마 내가

인사를 해도 누군지 모르고

바라만 보고 있던 엄마가

재훈할아버지가 들어와서 

인사를 하니 사위가 바쁜데

어쩐 일인가 라면서 사위는 한눈에

알아보시는 엄마의 얼굴이 미소가 보인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엄마가 2년 전만 해도 

요양보호사가 모시고 유모차를 밀며

이 길을 오가면서 함께 운동을

하시느라 가끔 이길을 오가시던 엄마가

운동하던 길을 비가 오는데 우산을 쓰고 나가본다.

 

 

 

 

 

 

구기지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것도 있고

 

 

 

이렇게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것도 있고

 

 

토마토도 탱글탱글 크고 있고

 

내 유년시절 밭을 가려면 징검 달리를

건너서 다니던 길인데 지금은

이렇게 다리가 놓여 있는데 

 

엄마가 2년 전까지만 해도 걸음연습차

가끔은 집에서 5분 거리인 이곳을 

힘겹게라도 오고 가시던 엄마가 운동하던 곳인데...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 논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이렇게 길이 넓고 다리가 

놓여 있지만 내 유년시절엔

이길을 오고 가면서 꿀풀을 뽑아서

빨아 먹기도 하고 길가에 지천으로

피었던 야생화들과 눈 맞춤을하던

곳이고 가을날 흐드러지게 핀

개쑥부쟁이를 안움큼씩 꺾어서

작은 항아리에 담아서 마루에 올려놓고

오며 가며 향기를 맡곤 하던 내 추억의 거리였다.

 

 

 

이곳은 집 근처에 있던 밭으로 

봄날이면 밭둑으로 

다니면서 달래도 캐던

이곳도 내 유년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내 기억 속에 있는 곳인데

지금은 많이도 변해버린 추억의 장소이다

 

 

개울물이 맑게 흐르고 개울가에

큰 바위가 있어서 친구들과

몇 명이서 바위에서 신나게 놀던

그런 물놀이하던 장소인데

그 장소도 지금은 농수로가 되어

이렇게 물이 하수로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아름답기만 하던 논둑길을 오고 가면서

올맹이도 캐서 먹고 논에서 

먹이를 찾던 뚬북이도 쫓던

그런 추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이렇게 제약회사와 인삼을

계약재배를 한다고 인삼이 심어져 있다.

 

 

 

 

 

어머나!~이 글을 쓰다가 올맹이가 지금도

있나 싶어 인터넷을 검색을 하여 보니

어떤 분이 유년시절 나처럼 올맹이를  캐서 

먹었다면서 올맹이를 올린 사진이 있어 모셔왔다.ㅋㅋ~

 

 

 

 

블루베리

 

 

이곳 초입에는 큰 소나무가 한그루 있던

언덕이 있어 그 소나무를 지나서

이곳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안토골이라고 우리 집 뒤쪽이라

 

이곳 개울을 따라 올라가서 

봄이면 특히 병꽃나무가 

무척이나 많았던 곳이었고

이른 봄에는 가재를 잡고 여름엔

친구들과 산딸기를 따서 먹고 신나게

놀다 내려오던 곳인데 멋지게 생겼던 소나무도 

없어지고 개울도 보이질 않아서 무서워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왼쪽 이곳 아래로는 넓은 개울이 지나가고

이곳이 높은 언덕이라 이곳  언덕에

멋있게 생겼던 소나무가 있던

자리였는데 소나무는 없어지고 오른쪽

으로 오미자를 심어서 오미자가 주렁주렁

열려서 오미자가 탱글탱글 영글어 가고 있는 모습.

 

 

오미자가 익어가고 있다

 

 

 

 

유년시절 그렇게 아름다웠던 고향의 들녘인데

그 아름답던 추억의 장소들은 온 데 간데

없어진 풍경 속에서 아쉬워서 뒤돌아 본다.

 

비안개가 자욱하게 낀 저 꼭대기에 우리 밭이

있어서 우리 집 마루에서 바라봐도

고구마를 심었던 밭이 훤히 보이던 곳인데

막냇동생이 생일이 음력 9월 6일인데

작은 어머니댁에 간 셋째 여동생이 

작은어머니가 엄마가 동생을 언제 낳았냐고

하니까 우리 고구마 케던날 엄마가 동생을 낳았다고 했단다.

 

그 말이 맞다 엄마가 고구마를 케다가 없어지셔서

 집에 와서 보니 엄마가 막내 여동생을 낳으셨었다.ㅎ~

그런 동생들도 이젠 모두 환갑을 지나서 함께 늙어가고 있으니

 

 

 

 

친정아버지께서 5년 전에 늦가을 농협으로 돈을 찾으러 가시다

운전자가 차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느라 도로 가장자리로

4발 달린 전동차를 타고 가시는 아버지를 들이받아 아버지는

병원으로 실려가신 후 3일 만에 돌아가시고 건강하셨던 아버지께서

93세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친정엄마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1년을 고생하시다

입퇴원을 거듭하시면서 지금 95세이신데 3년 전부터는

 

아주 안 좋아지시고 몇 달 전부터 말을 하시는 걸 잊으시고

음식을 씹는것도 다 잊으시면서 죽으로 연명을 하시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보름 전에 찾아뵐 때는 우리도

알아보지 못하시더니 셋째 딸이 지금 엄마를 돌본 지 2달쯤

되었는데 요즘은 건강을 많이 회복하셔서 이번엔 집엘 갔더니

나는 못 알아보시더니 재훈할아버지는 알아보시면서

사위가 바쁜데 어쩐 일이냐고 물으시는 엄마 젊은 시절 사위가

머릿속에 기억되어서 이실까 지금도 사위가 바쁘게 사는 줄 알고 계신 걸까

 

말을 잊으셨다가 사위를 보면서 말문이 다시 트이신 게다.

컨디션에 따라 딸들을 알아보시기도 하고 못 알아보는

때가 더 많으신 엄마 멀리 중미에 사는 동생부부가

한국에 들어온지 2달이 되었는데 8월 중순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제부가 누님과 살고 계신 사돈어른을

석 달 동안 모신다고 들어왔는데 제부는 누나집에서

사돈어른과 지내고 있고 막냇동생은 친정과 시어머님이

계신 곳을 오가면서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멀리서 달려온 동생부부도 알아보지 못하시더니

컨디션이 좀 좋아지셔서 동생부부를 알아보셔서 다행이다.

 

이젠 혼자서는 앉고 일어서시시는 것이 불가능하고 화장실

가시는 것도 불가능해 점점 기력이 떨어지시는 엄마께서

너무나 오랫동안 고생을 하고 계셔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엄마를 뵙고 올라올 땐 늘~눈물을 흘려야 하는

시간들이었는데 지난 8일 날 친정집에 갔다가 재훈할아버지는

올라오고 나는 동생들과 엄마랑 2박 3일 동안 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딸들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의 컨디션이 좋아지셔서

고생하시는 엄마를 보면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엔 마음 가볍게 올라왔다.

 

 

비가와서 장독대 앞에서 

감자전을 부쳐서 먹는 우리들

 

 

이건 막내 제부가 인터넷을 보고

가지로 만든 요리인데

맛있게 만들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아주 맛이 좋았다.

앞치마를 치고 엄마 바지를 입은 제부.ㅋ~

 

지난겨울 3개월 동안이나

처형들을 위해서

요리를 하며 우리를 위해

수고하면서 처형들을 섬겼던 제부.

 

이젠 사업체를 믿을 수 있는 남에게

맡기고 이렇게 자주 한국에

들어오고 집에서도 동생을 위해

아침과 저녁은 제부가 식사를 준비해서

동생이 너무나 편하다고 한다.

엄마는 씹을 수 없으시니 죽을 드시고는

우리가 먹는 것을 바라보고 계시는 모습이 안쓰럽다.

 

 

 

 

내 바로 아래 장남인 남동생이 고향집에서

엄마를 모시고 있다가 백내장 시술을

한다고 하여 시술을 하러 저희집으로 가고

 

가끔씩 동생이 힘들때 한달씩 엄마를

모시곤 하던 셋째딸 요즘 2달동안

엄마를 모시고 수고를 하고 있는 셋째 딸

집뒤 밭에서 고추를 딴다고 밭에

들어가더니 수박과 참외를 따 가지고 나왔다.

울타리에서 호박꽃이 피고 애호박이 맺혀있다.

 

 

 

 

 

 

 

꽃을 좋아하여 엄마는 꽃밭과 집 주변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었던 엄마.

울 엄마 꽃밭은 주인을 잃어 

이젠 텃밭이 되었고 

꽃 한 송이 없는 집이라서 옆집

친구집에서 비를 맞고 있는

으름과 참나리가 예쁘게 피어 대신 담아왔다.

 

 

 

 

 

 

으름도 열리고

 

 

 

백합

 

 

 

 

 

 

 

 

 

 

 

왕원추리

 

 

 

거미줄

 

 

 

우리 집 바로 위에 있는

선배오빠 밭에

주렁주렁 열린 사과도 담아보고

 

 

논에는 벼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모습

 

 

 

2024년 7월 8~9일 공주 정안 친정집에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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