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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여행 (일본 )

가고시마 치란 특공 평화회관

by 밝은 미소 2025. 3. 22.

 

 

 

 

 

치란 특공평화회관은 일본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에 위치한 특공대 기념관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특공대의  출격 기지였던 곳이다.

치란은 일본 제국의 가미가제 특공대가 태평양 전쟁 말기에 연합군

함대를 향해 자살 공격을 감행한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은 역사적 비극을 마주하는 그런 시간이었는데 전시되어 있는

전사자들 특공대 대원 중에는 일본인만이 아니라 한국인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관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치란특공회관에 대한 안내문엔 이렇게 적혀 있는데

 

치란특공평화회관은 전쟁의 비참함,생명의 존엄함, 평화의 소중함을

후세에 전하고자 오키나와의 육군 특공 작전으로 목숨을 잃은

특공대원의 사진,유서,유품,등을 수집, 전시하는 시설입니다.

일본은 1941년부터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국과 전쟁을 시작하였지만

1944년에 들어 각지에서 패퇴하면서 열세에 놓이게 됩니다.

일본은 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하여 최후의

수단으로 해군,육군과 함께 조직적인 특공 작전을 개시합니다.

 

특공이란 특별 공격이라는 뜻으로 조종사가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를 타고 그대로 적진을 들이받는 육탄 공격을 말합니다.

이것은 조종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작전이었습니다.

또한 특공은 카미가제로도 불리기도 하며, 당시 일본의 특공

작전은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군사 목표에 대한 전투 행위로, 무고한

일반 시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자폭 테러나 자살행위와는 다릅니다.

 

해군에서는 1944년 10월부터 육군에서는 1944년 11월부터

시작된 특공 작전은1945년 8월 종전될 때까지 계속되었고

약 4,000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 후 치난쵸,현 미나미규슈시는 1987년 치란특공평화회관을

건립하고 두번 다시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고요하고 조용한  전시관 내부는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유품, 편지,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중에서도 유족에게 남긴 특공대원들의 마지막

편지들과 전사자들 옆에 나이가 쓰여 있었는데

편지들과 어리디 어린 모습의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엄청난 큰 전쟁을 치르고 그 전쟁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어디에도 그 전쟁과 인명피해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글은 찾아볼 수 가 없는 말만 평화를 외치는 이곳을 나오면서 생각이 깊어진다.

 

 

 

이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전투기들 중에

가장 유명한 해군 0식 함상전투기

일명 제로센 실물로 전쟁 말기 얕은

바다에 추락해 가라앉아 있던 것을

인양해서 최대한 보존 처리한 것이라고 한다.

 

아들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 중에 1층에 전시되어 있는

이 비행기만 유일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고 위에

전시되어 있는 치란에서 출격하여 전사한

1036명의 사진과  출격 날짜 순서대로 정리돼 있고

 

그 속에서 특공평화회관에 전시된 한국인 대원은

17살의 어린 박동훈부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 탁경현(24)까지 11명인데 촬영 금지라서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기도 하였지만 

사진을 담을 기분이 아니어서 유일하게 담은 사진이다.

 

이 전쟁에 희생된 그 수많은 사진들과 그들이 가족에게

남긴 편지와 유서 등 전쟁의 쓰라린 아픔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이 평화회관을 설명하는

안내문 등 어디에도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전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와 그들의 반성은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일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이곳 평화회관을 방문하여 살펴본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가미가제 특공대원들이 머물렀던

"삼각병사(三角兵舍)"를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삼각형 지붕이 특징인 이 병사는 특공대원들이

출격을 기다리며 마지막 나날을 보냈던

장소로 그들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엿볼 수 있는

그런 장소였는데 이곳에서 그들은 명령을 기다리면서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초조한 시간을 보냈을지 생각하게 한다.

 

 

특공대원들이 생활했던 내무반 지붕이

삼각형인 병영막사여서

'삼각병사'(三角兵舍)라 붙였다고 한다

 

 

 자주 비행장을 공습했던 미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삼나무숲 가운데 반지하호를  파고 지은 후

지붕에는 어린 삼나무를 얹어 위장했다고 한다. 

 

각지로부터 모인 자살특공대원들은 이곳에서

2~3일 동안 지내며 군가를 부르거나 혹은

유서나 작별 편지를 쓰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삼나무가 빽빽하다.

 

 

 

 

 

 

한 관광객이 설명서를 읽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 모두가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 들이던데

지금쯤 이곳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조용하고 무거움이 감돌던

분위기를 조금은 환하게 바꿔주고 있겠지 싶다.

 

 

 

 

 

 

 

 

 

 

 

 

 

 

 

다정한 어머니를 묘사하고 있고 그녀는 특공대원

동상을 바라보고 있고 그녀가 입은

동상의 옷은 국가 전시 복장인 기모노라고.

 

이 조각상 뒤쪽에는 "어머니와 아들 영원히 함께 평안하게"

라고 새겨져 있고 이 동상은 구마모토현 아시키타

마을에 있는 마에다 마사루 님의 기부로 동상이 세워졌다 한다.

 

 

 

 

 

 

자살 특공기와 옆에는 특공대원의 동상이 서 있다.

 

 

 

 

 

 

 

 

 

 

 

 

 

 

 

 

 

 

 

 

 

 

 

 

미당 서정주의 친일시 '마쓰이 오장 송가(松井 伍長 頌歌)'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쓰이 히데오가 바로 조선인

가미카제 특공대원이었으며, 영화 <호타루>에 등장하는

조선인 특공대원의 실존인물인 학도병 탁경현도 있습니다.

치란 기지 특공대원 시절 그가 특공대 지정식당

주인과 나눈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가 바로 <호타루>입니다.

 

 

 

 

 

 

이 지역은 녹차밭이 특히 많았는데

녹차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입구에 이렇게 녹차를...

 

 

2024년 10월 25일 가고시마 치란 특공 평화회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