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여인이 되고싶소 /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길로 들어가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엔 박덩쿨이 널리고
들장미로 울타리 엮어
마당엔 하늘을 마음껏 뛰어놀고
밤이면 별을 살짝 안고 부엉이가 우는밤도
내사무섭지 않겠소
놋 양푼에 수수엿을 녹아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나는 산골얘기 나누며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마음을 살찌우는 글들 >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그렇게 살고 싶다. /김두경 (0) | 2007.01.28 |
---|---|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도종환 (0) | 2007.01.28 |
깊어 가는 가을 (0) | 2006.10.18 |
코스모스 회화. (0) | 2006.09.16 |
푸른 하늘 (0) | 2006.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