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호박처럼 노란 호박 고구마 정말 달다
밤이라면 내 고향 공주에서 나는 옥광밤 을 젤 알아주죠
공주에만 나는 월하감 정말 맛이 좋다
나 어릴 적 눈 내린 추운 겨울 밤
화로에 고구마 굽고 잘 익어
얼음이 살짝 언 동치미 국물에 장작불로
군불을 땐 뜨근한 아랫목에 이불 깔고
이불 속에 옹기 종기 모여서 먹던
군고구마의 맛이 꿀맛이었다.
아버지께서 잘 익은 월하감 을 사과 궤짝에
볏짚한켜 놓고 감한 켜 놓고 광에 놔두면
겨울 동안 물러서 꽁꽁 언 연시가 되어있다.
그러면 그 꽁꽁 언 연시를 꺼내어
잠시 놔두면 녹는데 그 녹은 연시를 먹으면
정말 맛났었다.
어릴 적 먹던 생각에 오늘은 내 고향
공주에서 나는 옥광밤과 공주에만 있는
월하감과 화롯불에 구운 군고구마는 아니지만
호박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서
울 아찌랑 먹었다.
그러나
그 맛은 옛날에 나 어릴 적 먹었던 그 맛이 아니다.
입맛이 변한 걸까?
아니다
모든 것이 풍족하여진 탓일 게다
그러니 옛날 맛을 찾을 수 없고
세월 따라 입맛도 변해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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