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1 뒷산의 진달래 집 뒷산의 진달래 진달래를 보며 / 이미순 나지막한 산자락 듬성듬성하던 진달래가 사방으로 피어나고 속내를 감추지 못한 여린 꽃잎은 바람이 지날 때마다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다. 지난날 애틋하게 남아 있는 추억들이 이제는 너무나 아득해서 기억에도 없을 것이라고 이름마저 서먹해서 꿈속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꼭 그럴 것만 같았는데 산마루를 향해 번지는 분홍빛 꽃잎처럼 내 안에 갇혀 있던 그리움도 함께 피어나고 있다. 봄날 진달래가 낮은 산에 흐드러지게 피면 유년시절 그 고향의 봄으로 달려간다. 복숭아꽃 살구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던 그 유년시절의 고향으로... 초가지붕 굴뚝에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고 집집마다 분홍빛 살구꽃이 담장에 늘어질 때면 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가서 묘지 옆에 피어있는 할미꽃을 .. 2021.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