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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뒷산의 진달래

by 밝은 미소 2021. 4. 13.

집 뒷산의 진달래

 

 

 

 

 

 

진달래를 보며 / 이미순

 

나지막한 산자락
듬성듬성하던 진달래가
사방으로 피어나고

속내를 감추지 못한
여린 꽃잎은
바람이 지날 때마다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다.

지난날
애틋하게 남아 있는 추억들이
이제는 너무나 아득해서
기억에도 없을 것이라고

이름마저 서먹해서
꿈속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꼭 그럴 것만 같았는데

산마루를 향해 번지는
분홍빛 꽃잎처럼
내 안에 갇혀 있던
그리움도 함께 피어나고 있다.

 

 

 

 

 

 

 

 

 

 

 

 

 

 

 

 

 

 

 

 

 

 

 

 

 

 

 

 

 

 

 

 

 

 

 

 

 

 

 

 

 

봄날 진달래가 낮은 산에 흐드러지게 피면

유년시절 그 고향의 봄으로 달려간다.

복숭아꽃 살구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던 그 유년시절의 고향으로...

 

초가지붕 굴뚝에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고

집집마다 분홍빛 살구꽃이 담장에 

늘어질 때면 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가서

묘지 옆에 피어있는 할미꽃을 엎드려 

그 꽃속을 들여다보다 지치면

 

동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진달래를

한 움큼씩 따먹으면서 그 동산에서 친구들과 

뒹굴고 놀다 그것도 지칠 즈음에 우리는 

졸졸 흐르는 개울을 따라가며 갯버들로

피리를 만들어 삘릴리~ 빨릴리~풀피리 불어대던

지금도 아련한 그 개울가 피리불던 그곳 산자락이 꿈길처럼 그립다.

 

 

2021년 3월 24일 집 뒷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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