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 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마음을 살찌우는 글들 >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전의 의미 /오도연 (0) | 2007.08.23 |
---|---|
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 /이해인 (0) | 2007.07.05 |
바람부는 날 의 풀 /류시화 (0) | 2007.05.24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0) | 2007.05.08 |
그리운 말한마디 /유안진 (0) | 2007.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