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차령산맥 줄기의 충청도 공주의 어느 두메산골에서 자란 나는
어릴 적 엄마를 따라 산에 나물을
채취하러 다닌 적이 있어서 어릴 적 먹던 나물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산에 다닐 적엔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나물을 만나면 꼭 그것을 채취하는 버릇이 생겨
남편이 빨리 오지 뭐하냐 하는 핀잔을 주곤 하였다.
촌에서 난 계집애라 다르다고 .ㅋㅋㅋ~~
2년 전부터는 산에 다니면서 발목에 무리가 가서 산을 오르지 못하고
요즘은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탄 천을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내 고향 공주는 첩첩 산골 가을이면
다래와 머루를 따서 먹고
이렇게 봄날 나뭇가지들이 연둣빛으로 싱그러워 질 때쯤이면
갖가지 나물이 밥상에 오르곤 하였었다.
난 지금도 시장에 나가면 어린 시절 먹고 자란 나물을 찾아 나선다.
요즘 머위나물의 쌉싸란 그 맛에 입의 즐거움이 크지만…
요즘은 나물 종류만 알면 낮은 산에 가도 윌빙음식을 즐길 수 있다.
땅에서 나오는 산나물이 아니라도 이렇게 나뭇가지가 연둣빛으로 물들 무렵이면
나무에서 나는 나물 홑잎 나물 학명 (화살나무)
다래나무의 연한 순 그리고 오늘 내가 채취한 이 나물 나어릴적엔 이 나물을
우리고향에선 칡무루순이라 불렀는데 정확한 학명은 모르겠다.
어제 탄천을 산책하다 들 현호색이 날 유혹하여 산엘 올랐는데
현호색이 피어있는 옆에 어릴 적 먹었던 이 나물이 눈에 보여
나무 가지를 잡고 따기 시작하여 금방 한번 먹을 수 있는 양을 따가지고 와서
제쳐서 고추장으로 무침을 하여 저녁상에 올렸는데
울 옆 지기 워낙 나물 류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한 그릇을 금방 뚝딱…
홑잎나물은 좀 팍팍한 감이 있지만 이 나물은 고소한 뒷맛이 정말 좋았다.
가까운 곳에서도 어릴 적 먹던 산나물을
채취하여 먹을 수 있는 이 싱그러운 봄이 참으로 좋다.
아름다운 꽃들이 지고 지금은 그 나무들이 연둣빛으로 변해
싱그러움을 선사하고 있는 이 봄
아~
이 싱그러운 봄날이 다 가기 전 부지런히 나어릴적 먹던 나물을 찾아나서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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