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쌓인 눈위에 이렇게 선명하게 찍어놓은 모습
누구일까?
나 어릴때도 이렇게 나의 모습을 눈위에 찍어놓았었는데...
새하얀 흰눈위로 쏟아지는 저녁놀노을이 곱다
하얗게 쌓여있는 눈이 날이 추워서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있지만 그래도
겨울을 만끽하면서 걸을 수 있는
눈이 있어 탄천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탄천가 언덕 위엔 지난번 내린 눈 위에 누군가 자신의 모습을 찍어놓은
자국들이 그대로 얼어있어서
선명하게 찍힌 모습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쓸쓸한 겨울 풍경이지만 하얗게 쌓인 눈이 있어 포근해 보이고
그 새하얗게 쌓인
눈 위에 저녁노을이 곱게 내려 앉는다.
새하얀 눈 위에 붉은 저녁노을과 오리들이 유유히 노니는
물위로 쏟아지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은
불어오는 바람에 쓸쓸하지만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심술궂은 겨울 바람에 쓸쓸하게 흔들리는 갈대
가을이 남기고 간 진한
그리움이 묻어있고...
새하얀 눈 속에 묻혀있는 갈대의 가을을 노래하던
나부낌의 그 아름다움은 어디 가고
눈이 부신 하얀 눈 속에서 진한 그 그리움 말없이 길 게~ 토해내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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