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처럼 맑았던 어느 날 오후
탄천옆 공원엔 시원한 분수가 물줄기를
힘차게 품어대고있고
흰색과 녹색의 어우러짐 가슴까지 시원하네
자전거를 옆에 세우고 정자에서 늘어지게
낮잠도 한숨자고 있는 모습
탄천의 억새가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랐는데
여름 장맛비가 내리면
모두 휩쓸려 갈텐데...
왜가리
물속의 잉어
지느러미 엉겅퀴
탄천둑에 심기어진 벚나무의 버찌도
까맣게 익어가고 있고
탄천가에 심기어진 벚나무에 버찌가 까맣게 익어있는모습
요렇게 누워서 타는 자전거도 있네
어미따라 산책나온 새끼오리들
손자를 자전거에 태우고 징검여울을 건너는 할아버지모습
노부부가 운동하시다가 힘든지 벤치에 앉아서 담소하고 계신모습
이젠 이런 모습이 더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는것을보니 나도 나이들어 간다는 증거가 아닌지...
숲이 우거진 탄천
아저씨 한분이 자전거를 대놓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고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나와서
정자가 비어있는것을 보고 올라오니
한 아저씨가 잠을 자고 있는모습을 보고
아이들과 한참을 서있어도 아저씨는 아랑곳없이 잠을 주무시고 계신다
일어날 기척이 없자 난감한듯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정자아래로 내려가서 가지도 않고 그자리에서
아이들이 재잘대니 할 수 없이 아저씨 일어나 자리를 비워주고
아이들 고맙다고 인사하고
우르르르~
좋아라 정자위로 올라가는 모습
아이들이 정자에 올라가 자리를 잡은 후
선생님들은 그모습을 담는 나에게
미소를 보내며 손을 흔들어 보이시고
이내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시고
재달대는 꼬마들을뒤로 하고 나는 발길을 돌렸다
탄천숲속길
탄천가엔 어린시절 먹던 오디도 붉게 익어가고 있고
탄천가에 피어있는 인동초
강아지도 주인님 따라 소풍나왔나봐요
집에서 5분 거리의 탄 천은 언제 찾아도 편안한 쉼을 주는 아주 좋은 나의 놀이터이다.
이른봄부터 각종들꽃들이 피어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어린 시절 수많은 추억을 담고 있는 징검여울이 있어 그 징검여울을
건너며 옛날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흐르는 물위로 한가롭게 청둥오리와 해오라기 왜가리들의 날아와서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향들판에서 보고 자란 갖가지 들꽃들이 피어 고향을 그립게 하고
봄이면 둑을 따라 심기어진 벚꽃들이 흐드러 지게 피고
더운 여름엔 시원한 바람과
여름들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볼 거리를 제공하고 나면
가을이면 탄천가에 심기어진 억새와 갈대들이 너울대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탄천.
지금 나의 키보다더 더 크게 자란 억새들이 여름장맛비에
휩쓸려온 모래에 뒤덮이면
장마가 끝날 무렵 떠내려와 덮은 그 모래 위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새싹이 돋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탄천의 억새로 다시 태어난다.
물가에 심기어져 여름장마가 시작되면 매번 휩쓸리곤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탄 천을
푸르게 만드는 몫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억새풀들이다.
언제 찾아도 들풀들의 꽃 향기가 전해지는 탄 천은
도시민들에게는 편안한 쉼을 제공해주는 곳이고
무엇보다 넓은 川과 山을 끼고 있어서 많은 들꽃들이 피고지는 곳이라서
언제나 나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곳인 탄천은
어느 님의 말처럼 나의 보물창고이다.
사계절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곳에 가면 어린 시절 고향 들판에서 만나던
우리 들꽃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그 속에 환상처럼 서있는 유년의 기억 속에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고
무엇보다 내가 취미로 하고 있는 사진놀이를 하면서
쉴 수 있는 나의 좋은 놀이터로 손색이 없는 탄 천은 나에겐 참으로 고마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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