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쉐콰이어나무 나이테 썩은자리에 자리잡고 핀 개여뀌가 아름답다
아파트 옆 화단에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빼곡하여 그늘이진 곳에
하늘로 뻗은 나무를 몇 그루 자르고 하늘 높이 올라간 나무를
가지치기를 한 후 햇빛이 드니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언제나 여름날이면 푸르름이 넘실댔다.
4년전인가 여름 날 나가보니 덩굴로 뻗은 무성한 꽃마리가
꽃이 예쁘게 피어서 소담한 꽃마리 덩굴을 담고
가을엔 단풍나무 아래 메타쉐콰이어 나무를 자른 나이테 썩은 자리에
개여뀌가 소담하게 피어서
단풍잎과 개여뀌의 아름다운어우러짐을 사진으로 남겼었는데
3년 전 부터 아파트관리 아저씨들이 잡풀을 뽑는다고 풀을 몽땅 뽑아버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는 찍을 수 가 없게 되었다
그 잡풀뿐 아니라 친정엄마가 가꾼 여러가지 꽃들을 가지고 와서
집 앞 화단에 심었는데 한해 아름답게 피던 꽃을
다음해에 보니 아저씨들이 풀을 뽑는다고 화단의 꽃나무들을
몽땅 뽑아버려서 화가 나서 관리소에 전화를 해서 우리 집 앞
화단에 손을 대지 말라고 풀도 내가 직접 뽑겠다고 하니
올 해엔 아저씨들이 손을 대지 않아서 봄과 한여름 두번에 걸쳐
비지땀을 흘리면서 풀을 뽑곤 그 대가로 봄부터 가을 동안
친정 집에서 갖다 심은 꽃들을 친정엄마 생각을 하면서 오며 가며 늘상 볼 수 있었다.
올해도 아저씨들이 메타쉐콰이어 나무둥치 위에 난
개여뀌들을 몽땅 뽑아버려서 올해도 아름다운 모습을
담지 못하겠구나 하고 서운했는데 늦게 다시 난 개여뀌들이 몇 포기가
비실비실 크더니 늦은 가을에 곱게 물들어 떨어진 단풍나무 잎과 함께
드디어 꽃을 피워주어서 몇 년 만에 올해는
그 아름다운 나이테 위의 개여뀌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설레는 가슴으로…
탄천가에 핀 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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