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蘭들이 활짝 피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고
봄은 우리 집 베란다에서 시작되고 있다
베란다의 蘭들 이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한달
드디어 활짝 피기 시작하였다
東洋蘭 들이라서 베란다에 향기가 그윽하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베란다에 햇빛 차단기만
해주고 물만 주는데도 해마다 꽃을 피워
은은한 향기로 베란다를 채워주는 蘭들 이 참으로 고맙다.
일년에 결혼기념일과 생일날엔 재훈할아버지가 蘭 화분을
사오니 베란다에 화분들이 꽉 차서 이제는
그것도 관리하기도 힘들고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귀찮아서 2년 전부터는
아예 결혼기념일이고 생일날이고 蘭 화분을 사오지 말라고 금지령을 내렸다.
그래도 20여 개의 蘭 화분들이 한겨울 베란다에서
꽃망울을 맺고 은은한 향기를 발하고 있으니
봄 향기가 베란다 가득 그윽하다
이 蘭들 이 지고 나면 붉은 동백꽃이 필 테고 붉은 동백이
송이채 뚝뚝 떨어지고 나면 지금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긴기아란이 그 뒤를 이어 피워주고
배란다 가득 군자란이 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그러고 나면 집 앞 화단에 목련과 벚꽃들이 봄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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