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
지난 4월 29일 햇빛도 없는 날 혹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각시붓꽃을 찾아
집 뒤 불곡산에 올라 며칠 전 계곡에서 봤던 앵초를 찾아갔다가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숲 체험을 왔다면서
학생들이 바글바글 한 계곡에서 앵초를 찾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을 보고 이젠 이 계곡에서도 꽃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몇 개 남은 피나물과 삼색병꽃나무만 담아서 내려왔는데
이날 생각지도 못한 넓은잎각시붓꽃을 만나고 내려오면서
등산로에서 좀 떨어진 쪽을 바라보다 우연히 넓은 앵초밭을 발견하였다.
앵초가 절정인 모습이었는데 너무 많은 앵초밭이라서 한 송이 한 송이
접사를 담기에는 마음에 드는 꽃을 찾을 수 가 없어 그냥
있는 상태 그대로 사진을 담으면서 그래도
등산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사진을 담고
다시 등산로에 나와서 바라보니 눈이 밝은 사람 눈에는
넓은 앵초밭이 금방 눈에 띌 거 같은 모습으로 조금은 보인다
이 앵초밭도 금방 사람들 눈에 띄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사진을 찍다 보니 누군가의 발자국이 옆에 나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꽃밭은 오래도록 두고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안고 산을 내려왔다.
2019년 4월29일 집뒤 불곡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