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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가을을 아름답게 수 놓은 개쑥부쟁이

by 밝은 미소 2019. 11. 15.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개쑥부쟁이들

 

 

 

 

 

 

 

 

 

 

내가 유년시절 자란 곳은 첩첩 산이 둘러 쌓인 차령산맥의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공주 정안의 깊은 산골이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가에도 차령산맥 골짜기

배움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정말 깊은 산골이라서

모락모락 저녁연기가 피어 오르는 봄날엔

복숭아꽃 살구꽃이 유난히 동네 골목골목을 수놓아

돌담과 토담을 끼고 곱게 분홍 물을 들였고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는 개울을 따라 가재며 다슬기를

잡으며 자랐가을이면 다래 머루를 따서

먹고 자란 곳 가을이면 아버지가

산에 가시면 산에서 나는 버섯들을

한 바구니씩 따시고 아버지의 바구니엔 항상

검게 익은 머루와 노랗에 익은 다래가 한 가득 들어 있었고

 

 

벼가 누렇게 익어갈 무렵 엄마 아버지께서 일하고 계신 논에

 소를 몰러 가려면 들길과 산길을 따라 곱게 피어있던

지금 보니 개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피어있던 

아름다웠던 꿈길 같던 꽃 길을 따라 그 개쑥부쟁이를

잠자리 꽃이라 불러대면서 몇 송이의 꽃을 꺾어서 

손에 쥐고 살살 돌리면서 가노라면

정말 잠자리 꽃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잠자리가

몇 마리씩 들고 있는 꽃에 달라붙어 신기해 했던 유년시절

 

 

  가끔은 쑥부쟁이를 한아름씩 꺾어서 항아리에 담아

마루에 올려 놓고 감상하기도 했던 가을 개쑥부쟁이

그렇게 봄부터 가을까지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이름 모를 들꽃들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나이 들어 50대 후반을 보내면서 취미로 우리

야생화에 빠져 사진놀이를 하기 시작하였고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우리 야생화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가고 있으니

 

 

지금 내가 취미로 담고 있는 이 야생화는 온전히 어린 시절

추억을 좆다 취미생활이 되어버린 꽃들이다.

이곳 분당으로 24년 전 이사를 오면서 집 뒤

 5분만 나가면 어린 시절 보아왔던

들꽃들이 피어있는 탄천을 따라 걸으면서

 자연히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을 생각하게 되었고

 

 

 탄천과 붙어있는 불곡산에 오르면서 각종 들꽃들과

만나면서 탄천과 불곡산은 자연히 혼자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가면 몇 시간을 혼자서

 즐기고 돌아오는 나의 유일한 놀이터가

되어주고 있는 나의 고향 같은 곳 지금도 가을만 되면

꿈길처럼 아름다웠던 그 고향산천을 그리면서 담고 있는 개쑥부쟁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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