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野生花 이야기.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 열매

by 밝은 미소 2019. 12. 27.

 

막 터진 박주가리 열매의 씨앗

 

 

 

 

 

 

 

 

 

 

 

집에서 5 거리의 탄천만 나가도 흔하게 있었던 박주가리

여름에 꽃을 피우고 열매가 열려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탱글탱글 여물어 늦가을이면 두꺼운 깍지가 터져

바람에 하얗게 쏟아져 날아가는 박주가리 씨앗들.

 

 

그렇게 흔하게 보던 박주가리가 왕성한 번식으로 인해

다른 나무들에 기어올라 나무를 괴롭히니

꽃이 피기 시작하기 탄천을 관리하는

아저씨들에 의해 모조리 뽑혀 없어지더니 이젠

내가 접근 없는 높은 곳에 매달린 개의

씨앗들만이 새하얀 털을 휘날리면서 어디론가 날아가버린다.

 

 

년째 가까운 탄천에서 보기가 쉽지 않았던

박주가리가 다시 남은 뿌리에서 싹이 나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혀있는 것을 보고

 

 

올해는 열매가 터져 날아가는 모습을 담을 있겠구나

생각하였는데 어느 탄천에 갔더니 아저씨 분이

 열매가 자라고 있는것을 모조리 따서

비닐주머니에 담는 것을 보았다.

어디에 쓰려고 박주가리

열매를 딸가 싶었지만 물을 없었다.

 

 

그렇게 나의 기대는 무너진 지금쯤 박주가리 열매가

터져  하얗게 날아갈 시기인데 열매를 없어

예전 사진을 찾아봤더니 다행히 정리가 되지 않은

 박주가리 열매사진들이 그래도 여러 장이 잠자고 있었다. 

사진들을 정리하기 2013년도에 찍었던 사진을 대신 올린다.

 

 

 

 

 

 

 

 

 

 

 

 

 

 

 

 

 

 

 

 

 

 

 

 

 

 

 

 

 

 

 

 

 

 

 

 

 

 

 

 

 

 

 

 

 

 

 

 

 

 

 

 

 

 

 

 

 

 

 

 

 

 

바람에 날리는 박주가리씨앗

 

 

 

 

 

 

 

바람에 날리다 걸려 있는 박주가리 씨앗

 

 

 

 

 

 

 

모든 씨앗 다 날려보낸 빈 박주가리

 

 

 

수많은 씨앗 품에 안고 있다 아픔으로 껍질 깨고 어디론가 날려 보내는 아쉬움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하얗게 날아가는 씨앗들 멀리 훨훨 날아가

어딘가에 떨어져 따스한 봄날이 오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열매가 달려

나에게 아름다움 보여주듯 누군가에게 새하얀 속살을 보여주겠지.

 

 

훨훨 자유의 몸 되게 모든 씨앗 날려보내고 텅 빈 깍지

되어 있지만 씨앗을 품고 있었던 그 날들을

고이 간직한 채 또다시 아픈 시간 보낼꺼야

그것이 바로 빈 깍지의 숙명이니까. 

 

 

모든 씨앗 날려보낸 박주가리 깍지를 보며 자식들 낳아

고이 길러 모두 떠나 보내고 박주가리 깍지처럼 

 늙고 없어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엄마 얼굴이

속에 겹쳐져 왠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촉촉히 적셔진다.

박주가리 열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여자의 일생이 속에 들어있는 것만 같아 가슴에 휑하니 바람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