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 탄천에서 만난 귀요미 딱새.
아!~ 딱새야 반가워 그런데 그렇게 멀리 앉아 있음
이 아줌마가 귀여운 널 찍을 수가 없잖니
계요등 열매도 먹을 만큼 따먹었으니 이젠 네 귀여운
모습 좀 가까이서 찍게 아래로 좀 날아와주면 안 되겠니?
딱새야 그쪽으로 가면 아줌마가 쫓아가기 힘들어
그러니 그냥 아줌마 있는 이쪽 아래로
날아와주면 안 되겠니?
아줌마 그러면 나 열매 하나만 더 따먹고 아줌마가
있는 그쪽 가까이 가볼 테니 기다려 주세요.
딱새야 가깝게 날아와준 건 고마운데 그렇게 개나리나무가 많은
가지 속에 앉아있음 네 귀여운 모습을 예쁘게 찍을 수가 없단 말이야.
조금 더 아래로 날아와 주면 좋겠는데 안될까?
아!~아줌마가 내 모습 귀엽게 찍어 준다는데 안될게 뭐 있어요.
조금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예쁘게 찍을 수 있는 곳에 앉아 볼게요.
그래도 너무 멀어 가만있어 도망가지 말고 난 너를 해치지 않는단 말이야
네 귀여운 모습을 예쁘게 담아보고 싶은 욕심에 그러니 도망가지 말고
내가 조금 더 가까이 가도 그냥 앉아있어 주면 좋을 텐데...
네가 그렇게 멀리 날아가면 내 망원렌즈가 짧아서 널 예쁘게 찍을 수가 없단 말이야.
아!~아직도 나를 예쁘게 담기 힘든 위치라고요?
그럼 이쯤은 되겠어요.
요렇게 다시 포즈도 취했는데...
아!~고마워
그래도 좀 더 가깝게 날아와주면 안 되겠니?
이쯤이면 되겠어요?
딱새야 홰는 너무 좋은데
좀 높은 곳이야
좀 더 아래로 날아와주렴.
아!!~
이것도 많이 생각하고
날아와준 건데 아줌마 욕심이 너무 많아요.
헤헤....
그래 그래 귀요미야 이젠 딱이야
네 모습 이제는 아줌마가 아주
귀요미로 담아줄게 다른 포즈도 취해주면 안 되겠니?
요런 포즈는 어떨까요?
아! 그래 그래 아주 좋아.
그런데 나를 쳐다보면서 귀여운
포즈를 취해주면 좋겠는데...
아!~그래 그 모습 너무 귀여워.
날 쳐다보지 않아도 그 모습은 귀요미야.
그런데 아줌마 나 이제 아줌마랑
그만 놀고 친구들 한테 날아가고 싶어요.
나 이제 가면 안 될까요?
그래!~ 그럼 이제 너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 보렴.
아줌마 이젠 나 날아갈 테니 그만 쫓아오세요.
어느 쪽으로 날아가야 아줌마가
날 쫓아오지 못할까 생각 중
멀리 날아갈까 아님 아줌마가
쫓아올 수 있는 거리로 날아가 볼까 고심 중.
일단 위치를 바꾸고 이곳으로 날아가 볼까
그럼 내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저만큼 멀리 날아가버린 딱새
딱새야 오늘 고마워
가까이서 예쁜 포즈 취해주어서
너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서
친구도 만나도 맛있는 열매도 많이 따먹으렴.
요건 딱새 암컷인데 딱새는 암컷과
수컷이 함께 다니는 것을 못 봤다.
늘~각각 따로따로 얘들은
함께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아줌마 가까이 오지 마세요 그러면 난
그냥 날아가 버릴 테니까요.
사진도 담기 전에 휘리릭~ 날아가 버릴까
멀리서 줌으로 딱 한장 찍었는데
가까이 가는 동안 수컷과 달리 암컷은 엄청
예민하여 가까이 가기도 전에 휘리릭~ 날아가 버렸다.
며칠 전에 비가 촉촉이 내려주어서 그런지 집 뒤 탄천에 가보니
봄기운이 도는 듯 낮 기온이 영상이라서 그런지
탄천가엔 갯버들이 두꺼운 껍질을 벗고 보드라운
솜털의 모습으로 피고 있는 모습이다.
2월 3일이 立春이다.
양지쪽엔 한겨울을 잘 견딘 풀들이 기지개를 켜듯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1년 1월 23일 집 뒤 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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