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옆의 나무가 우거져 오도재의
구불구불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꼭 바위에 자라가 올라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네.
정령치에 주차를 해놓고 왕복 한 시간 거리쯤 되는
고리봉에 올라가서 철쭉을 본 후 점심을 먹으려
계곡을 찾다 달궁계곡쯤 내려가서 점심을 먹으려
내려오는데 넓은 계곡을 끼고 음식점들이 보인다.
식당에 들어가 식사하는 것이 무서워 도시락을
싸가지고 여행을 다니는데 고깃집에 사람도
없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주는 집이 있어 고기를
시켰더니 계곡까지는 배달을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계곡이 보이는 곳의 야외의 식탁에 음식을
차려주는데 우리가 처음 손님이었는데 주문을 하고
식탁에 앉았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하필 그 집에만
계속 들어와 식탁 자리에 너무 붙어 사람들이 앉는다.
주인을 불러 코로나도 있는데 떨어져 앉혔으면
좋겠다고 하니 주인이 자리를 떨어지게 앉혀 주어
정말 오랜만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바로 일어났다.
위 고리봉은 아직 철쭉이 다 피지 않았는데
아래 달궁계곡은 꽃이 다 지고 몇 송이만
남아 있어 철쭉이 피었다 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점심을 먹고 지안재를 보려고 갔는데 하필 풀 깎는
작업을 하고 있어 차가 여기저기 있고 사람들이
풀을 깎고 있어서 지안재 사진을 담을 수가
없어서 지난 2017년도에 찍은 사진을 대신 올린다.
지난 2017년 찍은 사진인데 이곳엔 낯선 여인이 서있다.
겨우 4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의 나와는
전연 다른 여인이 낯설다.
흐르는 세월을 어찌 막을 수가 있으랴!
한참 동안 인물사진을 찍지 않다가 몇 년이 지난 후
사진들을 들여다보면 그곳엔 지금의 나와는
전연 다른 낯선 여인이 서 있는 모습을
본 후 오늘 내가 몇 년 후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이 바로
젊은 그 날임을 깨닫고 좀 더 젊은 나의 모습을
남기려고 이젠 여행 중에 사진 몇 장씩은 꼭 내 모습을 남기고 있다.
2015년도 월평마을을 찾았을 때 함께 차를 마셨던 돌담이 예뻤던 집이다
불두화도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지난 2015년도 가을 감이 빨갛게 익어가는 어느 날 지리산을
찾았다가 우연히 길가에 이정표를 보고 왠지 지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이 예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들어갔던
경남 함양군 휴천면 월평마을이다.
동네에 들어가 어느 집 돌담장이 예뻐 차를 세우고 사진을 담고
있는데 그곳 주인장되시는 분이 들어와서 차 한잔 하자 하셔서
재훈할아버지와 차를 마시러 돌담집 안으로 들어가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분당에서
왔다하니 당신도 이곳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강남 대치동에서
살았다고 하는 말에 우리도 분당으로 이사를 오기 전 강남
역삼동에서 23년을 살았다고 하니 길하나 사이를 두고 역삼동과
대치동이었던 지리 때문에 이야기를 하다 보니 너무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공통점으로 두 시간을 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글을 쓰시는 분인데 글을 쓰시려고 이곳 지리산 자락으로 와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면서 집을 짓고 있는데 임시로 이 집에서
살고 있다 하면서 다음에 내려오면 꼭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는데 그동안 일 년이면 몇 번씩 지리산엘 가도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지나다 생각이 나서 들어가서 그 집터에 사는
분한테 물어보면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들어갔는데 그분이 살던
집은 집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데다 사람을 찾아도 인기척이 없고
우리가 그 동네를 찾았던 2015년 찾았을 때는 참 아름다운 동네였는데
동네 입구에 들어서니 예전과 달리 새로 돌담도 쌓고 길도 많이 변한 데다 공사를
하고 있어 복잡하여 동네도 돌아보지 않고 만날분도 못보고 그냥 나와서 아쉬운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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