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꽃사진

비에 젖은 접시꽃

by 밝은 미소 2022. 7. 1.

 

 

 

 

 

 

비에 젖은 접시꽃  /정심 김덕성

 

긴 가뭄으로

하늘만 바라던 어느 날

종일 장맛비로 퍼부으며 쏟는데도

미소를 잃지 않는 접시꽃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동네 공원 지킴이처럼

내 몸높이보다 높이 보이려는 듯이

하늘을 향해 자라나면서

올곧게 서 있는 그 당찬 모습이

자랑스럽게 보인다

 

누구를

그리 애타게 기다리는가

벌 나비 밀애하며 속삭이는데

비에 젖어도 슬픈 기색 없는 당당함

해맑은 사랑의 미소로 반기는

미모의 접시꽃 당신이여

 

 

접시꽃을 보면 도종환 시인님의

접시꽃당신이란 詩가 떠오른다.

부는 바람에 쓰러져 누워서

무거운 빗방울을 맺고 있는 접시꽃

 

 

 

 

 

 

 

 

 

 

 

 

 

 

 

 

 

 

 

 

 

 

 

 

 

 

 

 

 

 

 

 

 

 

 

 

 

 

 

 

 

 

 

 

 

 

 

 

 

 

 

 

 

 

 

 

 

접시꽃이 생각이 나서 카메라 둘러메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니 벌써 접시꽃의 고운 모습은 모두 떨어지고

씨앗이 영글어 가는 씨방만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라 아쉽지만 그냥 들어왔다가 엊그제 비가

오다 잦아들기에 화단으로 나가니 그 큰 키가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흔들리니 맺혔던 빗방울이 주루르~

흐르고 있는 모습에 남아있던 꽃송이를 찾아 비에

흠뻑 젖은 접시꽃을 담았다.

 

더운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고향집 엄마 꽃밭과

채마 전 그리고 담장엔 그 큰 키를 흔들며 꽃을

피우던 접시꽃은 그 큰 키를 흔들면서 많이도 달려

오래도록 꽃밭 가장자리와 장독대 돌 틈 사이에

키가 작아 땅에 붙어 피던 채송화꽃과 여름이면

우리들 손가락에 온통 붉게 물들여 주던 봉숭아꽃과

함께 엄마 꽃밭을 흐드러지게 물들여놓던 꽃인데

엄마 손에서 곱자 자라 꽃을 피우던 접시꽃은 피었다

다 지고 있는데 울 엄마는 이 접시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오늘도 누워서 벽에 걸려있는 아버지 사진만

쳐다보시며 중얼거리고 계실 엄마가 생각나 빗속에서

눈물이 주루르~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마치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며 비에 흠뻑 

젖어 무거워 휘청이는 접시꽃처럼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접시꽃 앞에서/정심 김덕성

 

6월 초여름이면 만나는

키 큰 미모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

뜨거운 햇살에 반갑게 미소 짓는

접시에 핀 작은 사랑의 꽃

 

아롱다롱 꽃대에 매달려

울긋불긋 예쁘게 층층이 꽃 피어

자줏빛 노란빛 분홍빛 미소로

화려하게 핀 꽃송이들

 

푸르던 날들의 향기로움

그 황홀했던 시간은 흘러가지만

아름다운 추억들 휘날리며

그리움도 피어나고

 

열렬한 사랑과 감사란 꽃말로

볼수록 아름답게 피어난 접시꽃

사랑하며 감사하는 이에게 미소로

풍요의 축복을 주는사랑의 접시꽃이여

 

 

2022년 6월 29일 아파트 화단에서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 > 꽃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국  (0) 2022.07.14
석류나무  (0) 2022.07.12
경포호  (0) 2022.06.19
약모밀 (어성초)  (0) 2022.06.19
작약  (0)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