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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담아온 글

들꽃을 꽂는 질박한 항아리처럼

by 밝은 미소 2007. 3. 10.
 
희망의 문턱을 넘어
    ♤-들꽃을 꽂는 질박한 항아리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빛깔로 수놓아져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야 한번 꺼내놓는 장식장의 그릇보다, 모양새가 그리 곱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허전한 집안 구석에 들꽃을 한아름 꺾어 풍성히 꽂아두면 어울릴 만한 질박한 항아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사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아는 것은 애써 난척하지 않고도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겸손함과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돋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비치는 거울이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남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선한 눈을 가지고,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때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열려진 마음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화를 내거나 과장해 보이지 않는 온유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특함으로 자신의 유익을 헤아려 손해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마음보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남의 행복을 기뻐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잔꾀를 부리지 않으며, 성실로 친구를 삼고, 한번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깊은 배려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의 평안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지 않으며, 다가오는 크고 작은 고난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오해와 오해 사이에서 적당한 중재를 할 수 있더라도 목소리를 드높이지 않고 잠깐 동안의 억울함과 쓰라림을 묵묵히 견뎌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며진 미소와 외모보다는 진실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정갈하게 다듬을 줄 아는 지혜를 쌓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주는 기쁨을 맛보며 행복해 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