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살찌우는 글들/(詩)모음95 작은들꽃/ 조병화 작은 들꽃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2012. 3. 26. 풀꽃의 노래/이해인 풀꽃의 노래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 2012. 3. 26. 詩 (단풍 드는 날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삶의 전부 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너무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물이 드는 날 < .. 2011. 12. 20. 가질 수 없는 그대 아름다운 느낌으로 기척도 없이 다가온 그대 너무 사랑스러워 사랑에 빠졌지만 가질 수 없네요. 그대 너무 커서 내가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바보라 해도 그댈 바라보며 행복한 내가 추하지는 않아요. 내 그릇이 작아 그대 전부 소유할 순 없어도 내 안을 온통 그대로 채워 .. 2011. 12. 7. 행복 행 복 황 금 찬 밤이 깊도록 벗할 책이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실 수 있다면 됐지 그 외에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친구여 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연인은 있어야겠네 마음이 꽃으로 피는 맑은 물소리 승부에 집착하지 말게나 삼욕이 지나치면 벗을 울린다네 커피 향기가 가슴 가득 스며오.. 2011. 12. 7. 호수/ 정지용 호수 /정지용 얼골 하나야 손바닥으로 폭 가릴 수 있지만 보고푼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2011. 9. 3. 겨울 들녘에 서서 /오 세영 ㅇㅇ 겨울 들녘에 서서 - 오 세영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녁에 가볼 일이다. 빈 공간의 충만, 아낌 없이 주는 자의 기쁨이 거기 있다. 가을 걷이가 끝난 논에 떨어진 낟알 몇 개.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녘에 가볼 일이다. 지상의 만남을 하늘에서 영원케 하.. 2011. 7. 27. 남겨진 가을 -/이 재무 남겨진 가을 - 이 재무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 2011. 7. 27. 우리 사랑하면서 / 장근배 우리 사랑하면서 / 장근배 우리 마음에 예쁜 비단 주머니 달고 살아가는 동안 무엇인가를 하나하나 채워갈 일이다 담아도 담아도 넘쳐나지 않은 그 주머니에 아름다운 것들을 고이고이 챙겨 담을 일이다 가끔은 산에 올라 향기좋은 꽃도 따 담고 두발로 쫑끗 선 다람쥐도 한 마리쯤 주워담을 일이다 .. 2011. 7. 22.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