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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詩)모음95

7월의 노래 / 안성란 7월의 노래 / 안 성란 맑은 창가에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도 때 묻은 유리벽 시원하게 목욕을 시키고 빙글빙글 돌다가 멈추는 동그라미 그림을 그리듯 7월의 밝은 아침은 흐르는 땀방울로 반쪽 인생 기쁨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과 또 다른 운명을 약속합니다 꽃잎의 향기가 아름답다면 이슬 먹은 .. 2011. 7. 14.
첫눈 첫눈이 온다구요/ 이정석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 눈이 온다구요. 뚜렷햇었던 발자욱도 모두 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도, 눈덩이도 아스라이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후~ 옛날 옛날 너무도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 2010. 11. 27.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이민영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이민영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들꽃 같은 향기로 다가오는 그런 편안한 이름이 되고 싶다 제일 먼저 봄소식을 편지로.. 2010. 9. 10.
상사화/ 이해인 그리움 한아름 안고 피어있는 상사화 상사화 / 이해인 아직도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집 앞 화단에 피어있는 상사화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 2010. 8. 23.
어머니 /이해인 어머니/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앞마당의 분꽃냄새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있다. 기워주신 꽃골모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 2010. 8. 18.
들꽃/ 임수향 들꽃 /임수향 세월의 이랑에 떨어진 시간들이 유월 들꽃으로 바람처럼 피어 있네 여울져 일렁이며 밀려오는 그리움이여. 2010. 6. 26.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조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내가 있다는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2010. 6. 22.
야생화 / 최 종일 야생화 / 최 종일 나만 곱다고 가까이 오시더니 입술에 꽃술에 입 맞춤 하시더니 꽃만 꺾어 떠나시는 야속한 님이시여 남은 뿌리 서러워 눈물 납니다. 2010. 3. 25.
봉숭아 /이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거다. 2010.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