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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3

가을이 오는 소리 우리 유년시절엔 구불구불한 논두렁길에좁고 긴 땅이 생긴대로의 논들이붙어 있어서 좁은 논둑길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봄날 모내기를 하기 전에 논에 둥글게 생긴 이삭에 달린 올맹이를캐서 먹던 구불구불한 논둑길들이지금은 이렇게 농지정리들이 잘 되어 있어서 반듯반듯한 바둑판처럼 생긴  논들로 변해서농부들은 털털대던 경운기대신  자동차들로 오고 가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번 서천을 가다가 만난 풍경들이다.푸르름이 넘실대던 그 들녘들은 이렇게 누렇게 빛이 변하고 고개를 숙인 벼들이 알알이 뜨거운 태양을 이고 영글어 가는소리가 들리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렇게 뜨겁고 습하던 여름의 열기는이번주 들면서 조금은 수그러진 듯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서이젠 이불이 생각나게 하.. 2024. 9. 7.
큰개불알풀 큰개불알풀 집뒤 탄천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제 탄천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해마다 2월 중순경이면 꽃을 피우던 큰개불알풀꽃이 피었나 궁금하여 양지쪽의 그곳을 찾아가 보았더니 어머나!~ 내 바람대로 꽃을 활짝피운 꽃송이들이 옹기종기 따스한 햇살을 받고 예쁜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여름날 그 엄청난 물난리 속에서도 용케도 너는 다 떠내려가지 않고 생명을 부지하고 아직도 부는 바람이 차거운데 이렇게 고운 모습으로 너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게 되었구나. 눈길 주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피어 밟히고 밟히어도 살아남는 그 질긴 생명력 그 엄청난 수마(水魔)에도 살아남아 이렇게 꽃을 피웠구나!~ 2023년 2월17일 집뒤 탄천에서 2023. 2. 20.
새해 아침의 기도 새해 아침의 기도 /연규흠 새해에는 진정한 사랑 없이 빈껍데기 말만 무성하게 쏟아냈던 내 초라한 부끄러움을 당신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게 하소서 때로 삶이 힘겹고 외톨이 같은 서러움에 잠길 때도 말없이 빛으로 오는 당신을 기억하게 하시고 텅 빈 들녘을 지나온 찬바람에도 얼음장.. 2020.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