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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풍경사진

가을은 벌써 내곁에 가까이...

by 밝은 미소 2007. 9. 2.

 

 

 

 

 

 

 

 

 

 

 

 

 

 

 

 

 

 

 

 

 

 

 

 

 

 

 

 

 

 

 

 

내 고향 공주는 차령산맥줄기의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산골이다.

그런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봄이면 온 동네에 개나리와 진달래 살구꽃이 만발 하였었고

냇가에서 친구들과 가재와 다슬기(고동)을 잡았고

여름이면 뒷동산에 산딸기를 이렇게 가을이 찾아오면

머루와 다래를 따서 먹고 자라난 곳.

 

지금은 그곳 고향인 공주가 공주 정안밤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밤의 60%가 그곳

공주 정안에서 나온다고 한다.

눈감으면 늘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내 고향 공주.

 

오늘 그런 고향 친정 집에서 형제들끼리 만나서 친정에서

가까운 마곡사 계곡에 가서 하루 쉬다 오려고 약속을 하였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친정 집에 모인 형제들

충청도엔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우린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어디로 나가지도 못하고

고향에서 가까운 저수지에 자리잡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다

하루 해를 보내고 돌아왔다.

원하지 않는 비는 오늘도 하루종일 나리고...

 

그러나 가을이 시작인 9월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고향길가엔 벌써 밤들이 아름을 벌어서 속살을 환히

들어내 보이고 있었다.

고향 동네는 온통 밤나무로 둘러 쌓여 있어서

하루종일 비가 오는데도 빨갛게 쏟아진 밤을 줍느라고

농부들은 바쁜손놀림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밤이 익어 뚝뚝 떨어지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알밤도 농부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데

추석이 가까워 조상들의 묘를 벌초하는 이맘때쯤이면

차를 대놓고 알밤을 주워간다는 것이다.

국도와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옆엔 온통 밤나무여서

지나가는 차들이 차를 대놓고 농사지어 논 밤을 주워가도 속수무책

그것을 일부러 지킬 수 도 없으니 농심은 멍이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밤나무 아래 땅에 떨어져있는

빨간 밤이니 순간 욕심도 발동할 수 있지만...

밤을 주워놓고 밤을 줍는 사이 밤을 자루 채 싣고 달아나는

경우도 있어 농심에 큰 상처를 입히니 안타깝다.

조금 주워 가는 것이야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나 농심에 상처를 주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런지

밤알이 색깔이 곱지가 않다

지금 내 고향 공주 들판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산엔 알밤이 한창이다.

가을은 벌써 이렇게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