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바빠서 한참 동안 탄천에 운동을 가지 못했는데
오늘은 시간을 내서 탄천엘 나가보니 그곳에도 겨울이 깊어가고 있었다.
고운 잎을 자랑하던 그 아름답던 나뭇잎을 모두 떨군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쓸쓸하게 서있었고
짧은 겨울의 저녁 해는 서산으로 기울면서 붉은 노을을 남기고
여전히 오리들은 물위를 노닐 고 있었고…
겨울 같지 않은 따스한 날씨에 개나리꽃이
계절을 잊고 노랗게 입술을 벌리고 피어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풍겨주던
갈대와 억새는 겨울 바람에 서걱서걱 서럽게 울고 있고...
모든 것들이 쓸쓸함을 보여주는 모습이
그리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가슴에 스물 스물 겨울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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