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난 지 벌 써 열흘이 지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재난피해에 말문이 막히고
쓰나미가 휩쓸고 간 폐허가 된 무너진 집들.
그 곳을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헤 메는 가족 잃고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TV 화면으로 보면서 연로하신 몸으로 보이지 않는 아내의 사진을 등뒤에
붙이고 목놓아 아내의 이름을 부르면서 폐허가 된 곳 눈보라가 휘날리는 곳을
헤매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차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처참하게 무너진 잔해 더미를 보면서 가슴이 팍팍 막혀온다.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예보를 듣고 피해가는 사람들을 사정없이
쓸고 가버리는 무서운 쓰나미를 보면서 그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웃나라 일본의 그 무서운 재난을 보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원전의 소식들을 들으면서 가슴이 답답해 온다.
지진피해로 엄청난 피해가 일어난 순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날 핸드폰이 울리고 핸드폰 속에서 다급하게 들려오는 고향친구의 목소리
일본에 엄청난 지진이 일어난 후 동경에 있는 유학을 간 아들에게
전화를 해도 통화를 할 수 없다는 친구의 목소리에
놀라 TV를 켜고 눈으로 확인한 후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일본에 있는 아들 역시도 전연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조금 후 전화가 불통이 되어 작은아들이 스마트폰으로 큰 아들에게 아무일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연락을 해온 후 나는 교회의 중보기도 Seminar 가 있어서
5時에 교회로 갔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화를 받을 수 가 없어 진동으로 해놓은 전화에선
끊임없이 진동소리가 들린다.
Seminar가 끊난 후 전화를 확인해보니 수십 통의 전화가 들어와 있다.
형제들과 작은 아들이 일본에 있는걸 아는 사람들이 안부전화를 한 것이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그 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들 교회 권사님들이 안부전화를 해온다.
또 알고는 있지만 마음쓰일까봐서 전화를 하지 못하겠더라 는 친구들도 있고
블로그 친구분들도 댓 글을 써놓고 가시고…
매일 시시각각 전해지는 피해상황과 원전사고 소식에 뉴스에서 눈을 뗄 수 가 없다.
꽃 소식이 전해지는 화창한 봄날
그러나 일본의 처참한 재난에 아들이 그곳 도쿄에 있으니 내 마음에서 봄을 밀어내고 있다.
아들은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아들이 걱정이 되는 남편은
매일 같이 아들에게 전화하고 저녁에는 인터넷채팅을 하면서
사표를 내고 들어오라고 하지만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에 가서 일하고 있는 아들이 당장 사표를 내고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면서도 시시각각 걱정이 된다.
연로하신 친정아버지도 이틀이 멀다 하고 전화하시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탈출하는데 손자는 안 나오니 걱정이 된다면서
빨리 들어오라 하라고 안달이시다.
지난 주말이 문제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일본에서 비행기표를 사기 힘들다 하여
이곳에서 표를 샀다고 연락을 하니
우리가 걱정하는 것을 아는 아들은 할 수 없는지
어제까지 휴일이었던 일본의 연휴를 이용하여
아들이 금요일 날 잠시 들어와서 어제 다시 출국을 했다.
일본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시간
작은아들이 일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빨리 일본의 모든 일이 안정을 찾아 고통받고 있는 그들에게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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