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족여행을 하면서 다리가 안좋으신 엄마가
계단을 오르는것을 힘들어하니
둘째사위가 엄마를 업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위등에 업힌 엄마의 모습
동생이 머물다간 흔적의 자리를 치우면서 왜 그렇게 멀리 가서
이렇게 힘들게 보내야 하는 가란 생각이 든다.
젊은 우리야 괜찮지만 연로하신 부모님
87, 82세이신 부모님이 힘들게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고 그런 부모님을 두고 마음 아파하면서
떠나가는 막냇동생을 보면서 자식이 뭔 가란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커서 다시 엄마 곁을 떠나 갈 나이가 된
당신의 늙어가는 자식을
보내시면서도 여전히 가슴 아파하시는 부모님.
다시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동생이 공주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우리 집에 올라와 있던 동생이
오늘 떠나면서
엄마와 통화하는 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멀리 떠나가는 막내딸 당신의 나이를 생각하시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까란 생각이 앞서
막내딸 음성을 들으시면서 다시 눈물을 흘리시는 늙으신 엄마.
아마도 얼마 동안은 한달이 넘게 이곳에 머물면서 보고 싶었던 막내딸과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하시면서
보내시겠지만 멀리 떠나있는 딸이 행여 마음쓰일까봐서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단 이야기 못하고 살아가실 부모님.
연세 많으신 부모님 두분이서 고향을 지키고 계시니 가끔 막내딸을
보고 싶어 하실 거 같아서 우리 집에 모시고 와서 동생과
화상채팅을 하시도록 하는 것이 내가 부모님에게 해드리는 최선의 방법이다.
어제 저녁 시어머님 추도예배를 드리고 오늘 고향의 시어머님산소를 찾아갔던
재훈이 할아버지에게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가 울면서 막내를 보내더란 이야길 했더니
재훈이 할아버지가 한마디 한다.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살아서 부모님에게 불효를 하느냐고…
멀리 떠나가는 막내 딸 당신 생전에 다시 볼 수 있을 까란 생각에
눈물을 흘리시면서 보내는 우리 엄마 아버지
부모님께서 건강하게 사시다가 다시 막내딸을 기쁘게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살아가는 이야기 >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묘가는 길 고향길에서 만난 풍경들 (0) | 2011.09.13 |
---|---|
아니! 그럼 우리 아버지도... (0) | 2011.08.29 |
충주호 유람선에서 (0) | 2011.06.19 |
어버이 날 낳아 기르시고 (0) | 2011.05.07 |
며느리의 이 한마디가 (0) | 2011.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