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탄 천을 걷다 보면 나뭇가지를 칭칭 감고 올라간 댕댕이덩굴이
한참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까맣게 익은 모습이 흡사 포도모습을 하고 있어서 포도송이 같다고들 한다.
요즘은 소담하게 잘 익은 댕댕이 덩굴이 좋은 사진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어릴 적엔 저 댕댕이덩굴로 아버지께서 바구니를 만들어 주셔서
마른 것들을 담아놓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플라스틱 소쿠리가 많이 나오니
아예 댕댕이덩굴로 만든 바구니를 볼 수 조차 없다.
몇 년 전 아버지가 짚으로 바구니와 망태를 만들어 주어서
여름이면 꽃을한다발 사다 말려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바구니에 담아두기도 하고
작은 바구니는 숯을 담아놓기도 하였다.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주신 작품이라서 애착이 가기도 하지만
아버지 생각이 날 때마다 그 바구니들을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저 댕댕이덩굴 열매를 볼 때마다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셨던
바구니가 생각 나면서 어린 시절 빛 바랜 추억을 꺼내보기도 하는 즐거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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