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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추억노트)

동화처럼 살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by 밝은 미소 2011. 12. 25.

 

어린시절 동네 어귀에 놓여있던 섶다리

 

 

 

 

충청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 유난히 산이 깊어 겨울이면

눈이 많이 쌓이는 고향집이 걱정이 되어 친정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친정아버지께서 받으시면서 그곳엔 눈이 15cm 쌓였다고 하신다.

뉴스를보니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서 100 충돌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는 곳이 친정동네인 정안에서 가까운 거리이다.

 

 

 내 어린시절 엄마는 이렇게 꽁꽁언 개울물에

얼음을 깨고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빨래를 하셨었다

 

 

나의 어린 시절엔 겨울날씨도 춥고 눈도 지겨울 정도로 많이 내렸었는데

지금이야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편하게 하지만

 나 어 시절엔 눈이 많이 내리고 개울물이 꽁꽁 얼어있는 개울에서

그 추운 바람 맞으면서 엄마는 우리 6남매의 빨래를 고무장갑도 없이

꽁꽁 언 개울물을 깨면서 호호 손을 불면서 빨래를 하셨었다

그렇게 힘 세월을 사신 엄마는

지금 너무 늙으셔서 길을 걸을 없는 연세가 되어있으시니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추 겨울 밤엔 우우우~ 울어대는 문풍지 소리 그 문풍지는 엄동-설한( 嚴冬-雪寒 )

윙윙 울어대던 찬 바람을 막아주던 추억의 소리이다.

 

한겨울 문풍지 우우~ 울어대던 추운겨울밤 눈보라 치면서 내리던 눈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20~30cm 쌓여 눈치우는것도 싫었던

 어린시절이었지만 그러나 눈으로 인해

  아직도 가슴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많다.

 

 

 

 

어린시절 먹던 고구마가 그리워 호박고구마를

오븐에 구웠다

 

 

 하얗게 쌓이면 속에 고구마를 묻어놨다가 살짝

고구마를 깎아먹으면 달콤하고 아삭 대던 잊지 못할 .

그리고 이렇게 추운 겨울 밤이면 광속에서 꽁꽁 얼어있던 감을 꺼내서 먹고

 뒤곁에 김치광속에서 얼음이 둥둥 떠있는 동치미를 떠다가

고구마와 함 먹으면서 할머니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를 듣던 행복했던 시간들...

 

김장철이면 해마다치미를 담그지만 김치 냉장고 속에 있는 동치미는

 어린시절 김치광속에서 얼음이 둥둥 떠있던 맛과는 비교도 된다.

 문풍지 울어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오늘저녁은 참 많이 춥다

딱히 읽을만한 동화책도 흔하지 않던 나의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옛날 얘기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할머니의 옛날얘기에

귀를 기울이던 시절 듣던 이야기들이 지금은 가끔씩 할머니와 함께 그리워 때가 있다.

 

 

 

 
이 섶다리며 징검여울이 울 어린시절엔
한없이 불편하던 다리였건만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정말 그리운 추억속의 아름다움들이다

 

 

 

나도우리 할머니처럼 나의 어시절 추억 속에 남아있는 이야기들이 옛날이야기가 되어

손자녀석 재훈이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게임기에 장난감에 TV 묻혀 사는 요즘 아이들인데

손자녀석  재훈이도 나처럼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까 

하얗게 쌓인 눈에 고구마 묻어놓고 먹던 추수하고 쌓아 볏단에

수정처럼 맑게 매달려 있던 고드름을 따서 먹던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에 발자국을 남겨놓던

아련한 추억 속의 동화 같은 어린 시절 그때 시절이 한없이 그리운 긴긴 겨울 밤이다.

 

 

 

어제저녁 내린 눈위에 내 발자국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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