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여서 유리병에 담아논 간장
지난 3월 13일 날 간장을 담가서 옥상에 올려다 놓고 매일 옥상을
오르내리면서 간장단지의 뚜껑을 열어놓느라고 수고를 했다
유리항아리 뚜껑을 덮어놓긴 하였지만
직사광선을 쬐는 것이 좋으니까 황사가 끼지 않은 날들은
망사로 항아리를 막아
항아리뚜껑을 열어 놓고 62일간인 5월 15일까지 놔뒀다가
다 울어난 거 같아서 지난 5월 16일 날 장을 떠서
간장은 달이고 메주는 건져서
막장담그려고 빻아다 놓은 메주를 섞어서 된장을 담아서
다시 옥상에 올려놓고 한 달간 옥상에서 익힌 후
오늘 갖고 내려와서 김치 통에 옮겨서 김치냉장고에 옮겨 담았다.
된장을 짜지 않게 담가서 혹시라도 변질될까 염려되어 김치냉장고에 모두
옮겨 담고 친정엄마께 갖다 드릴 것은 따로 담아놨다
결혼하고 젊어서는 친정 집에서 간장 된장 고추장을 몇 년간
갖다 먹었었는데 이젠 엄마가 연세도 드시고
팔을 수술을 하셔서 나는 젊어서 빨리 회복되었는데
친정엄마는 아직도 팔을
움직이시기가 힘이 들어서 살림하시기에 버거워하신다.
간장과 된장을 손질해서 친정엄마 갖다 드리려고 옮겨 담으면서
울 엄마 젊은 시절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쓰시고
흰 앞치마 두르시고 장독대의 독들을 닦으시던 젊은 날의
엄마 모습을 그려보면서 간장 된장 고추장
그리고 우리 6남매의 도시락 반찬으로 쓰일 장아찌들을
여러 가지 골고루 독에 가득 담가 놓으시고 정성을 들이시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장독대의 항아리들을 닦으시던 엄마
그런 엄마가 이젠 당신 몸도 추스르기 힘드셔서 내가 담근
간장과 된장을 갖다 드리려니 엄마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한없이 쏟아진다.
엄마 수술하시고 아들네 집에가서 계시는것도 답답하다고
고향집에 내려가셔서 그동안 아버지가
식사를 해 드셨는데 이젠 식사는 엄마가 하시고 청소며
집안일은 모두 아버지 몫이 되어 엄마 드리려고
간장과 된장을 따로 담아 논 것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뿌듯하다.
햇살이 하루 종일 내리쬐는 옥상에다 놔둬서 그런지 간장도 된장도
뒷맛이 단맛이 돌면서 아주 맛있게 되었다
옥상에서 햇살이 좋아 많이 줄어든데다
내가 달이면서 양을 졸여서 많은 양은 아니다
그렇지만 2~3년 동안은 먹을 수 있는 양이니
그동안 장을 담그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몇년의 장 농사를 지어놓은 셈이다. ㅎㅎㅎ~~
지난 5월 15일날 담근 된장들
지난 3월 13일 날 담갔던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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