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담근것
결혼하고 몇 년은 친정 집에서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갖다 먹었는데
종갓집 장손이다 보니 친정 집에서 장을 갔다 먹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결혼 5년 차 부터는 손수 장을 담가먹기 시작하였다.
물론 메주는 친정엄마가 해마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들어 주시고
고추도 농사지은걸 주셔서 갖다 고추장을 담갔지만
이젠 친정부모님도 연세가 많으셔서 직접 농사를 짓지 못하시니
동네에서 농사지은 콩을 사셔서 메주를 만들어 주셨는데
내년부터는 이젠 메주도 친정엄마 표는 먹지 못할 수 도 있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힘들어 메주를 친정동네에서 사다가 장을
담그려고 했더니 친정아버지께서 가을에 직접 메주를
만들어 주셔서 지난 토요일 날 갖다가 어제 장을 담갔다.
친정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이젠
가을에 메주를 직접 담그시는 것도
힘이 드실 연세 아버지 91세 엄마86세 이시니 힘에 부쳐서
메주도 만들기 힘이 드실 연세이고 그런데다
친정엄마도 구정을 앞두고
86세에 나와 같은 어깨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하고
지금은 큰아들 집에서 계시니 엄마가 만들어 주신
메주로 장을 담그는 것도 이번 봄이 마지막이 될 거 같다.
평생을 고향을 지키고 살아오신 친정부모님이라서 남동생 집에
가셔 한 달을 넘게 계시더니 아버지께서는
도저히 답답해서 못 견디겠다고 공주로 내려가시고
엄마도 친정 집에 데려다 달라고 조르신다고 한다.
작년 가을에 고추장을 담가서 올 봄엔 간장만 담그고 남은 메주는
막장을 담그려고 잘게 잘라서 말려놨다.
간장을 건지는 날 장 담근 메주와 섞어서 된장을 담그려고 준비해놨다.
내가 팔이 아파 힘이 드니 어제 여동생이 와서 도와주고 무거운 건
남편이 도와주어서 무사히 장을 담그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나물 반찬을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이라서 집 간장은 필수
아파트에 사는데다 5층이다 보니 해가 빨리 빠져서
옥상에다 장을 담갔더니 하루 종일 햇빛이 좋아서 장이 아주 맛있게 될 거 같아 기대가 된다.
막장을 담그려고 잘게 잘라서 말려논 메주
작년 가을에 담근 고추장 다 익어서
통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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