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열매
지난 가을 곱고 고운 새빨간 열매를 달고 내가 봐주길 기다리지 않았을까?
집 앞 화단에 봄이면 노란 꽃으로 화단을 장식하고
가을엔 빨간 열매로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게 하는 산수유
그런데 작년 가을엔 곱게 익은 열매도 봐주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가을이 가버리고 말았다.
며칠 전 예배 드리고 오다 보니 직박구리 녀석들이 시끄럽게
싸우면서 가지에 남아있는 열매들을 열심히 따먹고 있다
고운 열매 추위에 쭈글쭈글 해졌어도
그래도 한겨울 새들의 밥이 되어주고 있는 산수유 열매
바람이 일고 가을의 잔상(殘像)이
남아있는 그곳엔 직박구리 그리고 이름 모를 새들이 날아와 배를 불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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