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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글들/마음을 담아서

친정엄마와 백일홍

by 밝은 미소 2016. 7. 26.

 

길가에 활짝핀 백일홍 철원에서

 

 

 

 

 

 

철원에서 고석정을 보고 폭포를 보러 가는 중에 길가에 곱게 피어있는

백일홍꽃밭이 눈에 띄어 잠깐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담았네요

백일홍하면 제일 먼저 친정엄마가 생각이 나는 꽃이랍니다.

 

 

울 친정엄마가 유난히 백일홍 꽃을 좋아하여 엄마의 꽃밭엔 여름이면

겹봉숭아와 갖가지 백일홍 꽃이 꽃밭을 곱게 물들이곤 하였는데

이제는 당신의 몸하나 거동하기가 힘이 드시니

마당 한 켠의 엄마의 꽃밭엔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풀만 무성하고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여

꽃밭과 집 주변을 곱게 물들이던 봉숭아꽃과 백일홍 꽃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네요.

 

 

엄마가 유난히 백일홍꽃을 좋아하여 평생을 꽃밭을 가꾸면서

 여름날 아름답게 봉숭아 꽃이 피면

이런 무더운 여름날 마당에 멍석 깔고 우리 육 남매

화로에 모깃불 담아놓고 마당가의

왕겨가 다득담긴 모깃불에서는 감자와 옥수수가 익어가고

아주까리(피마자) 잎새로 열손가락에 곱게 봉숭아 물을 들여주던

아버지의 따스한손길 그 추억은 가슴에 고이 간직되어 이런 여름날이면 날 울리고.

 

 

곱디고운 꽃을 피워주던 백일홍은 저렇게 곱게 피었는데

울 엄마는 백일홍꽃이 핀 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오늘도 말을 듣지 않고 나날이 굽어져 가는 몸을

힘겹게 가누시면서 오늘도 그 꽃밭을 바라보고 계실 엄마

뭉게구름이 고운 하늘아래 곱게 피어

여름 들판을 수놓은 백일홍꽃을 보니 고향의 친정엄마가 불현듯 보고 싶어지고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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