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활짝핀 백일홍 철원에서
철원에서 고석정을 보고 폭포를 보러 가는 중에 길가에 곱게 피어있는
백일홍꽃밭이 눈에 띄어 잠깐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담았네요
백일홍하면 제일 먼저 친정엄마가 생각이 나는 꽃이랍니다.
울 친정엄마가 유난히 백일홍 꽃을 좋아하여 엄마의 꽃밭엔 여름이면
겹봉숭아와 갖가지 백일홍 꽃이 꽃밭을 곱게 물들이곤 하였는데
이제는 당신의 몸하나 거동하기가 힘이 드시니
마당 한 켠의 엄마의 꽃밭엔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
풀만 무성하고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여
꽃밭과 집 주변을 곱게 물들이던 봉숭아꽃과 백일홍 꽃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네요.
엄마가 유난히 백일홍꽃을 좋아하여 평생을 꽃밭을 가꾸면서
여름날 아름답게 봉숭아 꽃이 피면
이런 무더운 여름날 마당에 멍석 깔고 우리 육 남매
화로에 모깃불 담아놓고 마당가의
왕겨가 다득담긴 모깃불에서는 감자와 옥수수가 익어가고
아주까리(피마자) 잎새로 열손가락에 곱게 봉숭아 물을 들여주던
아버지의 따스한손길 그 추억은 가슴에 고이 간직되어 이런 여름날이면 날 울리고.
곱디고운 꽃을 피워주던 백일홍은 저렇게 곱게 피었는데
울 엄마는 백일홍꽃이 핀 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오늘도 말을 듣지 않고 나날이 굽어져 가는 몸을
힘겹게 가누시면서 오늘도 그 꽃밭을 바라보고 계실 엄마
뭉게구름이 고운 하늘아래 곱게 피어
여름 들판을 수놓은 백일홍꽃을 보니 고향의 친정엄마가 불현듯 보고 싶어지고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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